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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현직에서 바라본 비대면진료의 현명한 활용방안은?

KIMES 2024서 ‘비대면진료 제도적 합리화 방안 모색’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



갈수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비대면진료, 약배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비대면진료 시장에 뛰어든 업체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활용은 더딘 상황. 그러나 추후 비대면진료가 상용화될 경우 사회적 혼동을 방지하고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KIMES 2024’가 개최된 가운데, 16일 ‘비대면진료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현직자들이 나와 비대면진료가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빅데이터 임상연구활용연구회 김헌성 회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이 ‘비대면진료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헌성 회장은 “비대면진료를 좋은 취지로 활용하고 싶지만, 단지 병원에 오기 싫어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이어 “단순히 편한 쪽으로만 비대면진료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환자들의 의식도 함께 향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비대면진료에서 실제 처방은 피임약, 발기부전 치료제, 탈모약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와 함께 프로토콜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플랫폼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고, 좋은 플랫폼조차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5년 중국에서 당뇨 관련 비대면진료를 진행해본 결과를 예로 들면서 “관련 경험이 없는 병원에서도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움직여보니 결과가 훨씬 더 좋았다. 특정 질환 등에 대한 근거는 다 쌓여있는 만큼 앞으로는 비용적으로,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서 “세부적인 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신경외과 전문의)는 ‘임상의사가 바라본 비대면 진료’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의료시장은 공공재 성격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질병 예방이 플래폼이 가야 할 마지막 길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며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 워치 등 여러 장비를 통해 건강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환자들이 볼 수 있으나 정작 의사에게는 그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중 감소나 수면습관 변화가 환자에겐 큰 변화가 아닐 수 있지만 환자가 꾸준히 다니고 있는 내과, 정형외과 원장의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중요한 변화라고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들에게 심층적인 문제를 제공하거나 혹은 질병 예방과 관련된 콘텐츠를 보내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질병의 조기진단이나 예방을 강화하는 쪽으로 플랫폼들이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도 만족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분들도 좀 더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DRxSolution 박정관 대표(위드팜 부회장)는 ‘비대면 투약(약배달)에 대한 고찰’에 대해 밝혔다.

박 대표는 라스트마일을 강조하며 주요국들의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미국에선 ‘아마존 파머시’를 론칭했으나 코로나19 창궐 3년 후 힘을 쓰지 못하고 일본 진출을 선언했던 사례가 있다. 박 대표는 “아마존에서 비대면진료 후 약 배달을 주문하면 72시간이 걸렸고, 유료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도 24시간 후 약이 배달됐다. 그러나 동네 약국에서는 2시간 이내에 약을 받을 수 있어서 라스트마일에 대한 고객의 경험이 시간적 차이를 보여 성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 플랫폼 업체에 대해 비대면진료와 약배송을 허가했는데,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초토화를 시켰다. 박 대표는 “배달시장을 30분 배달, 4시간 배달, 24시간 배달로 차별화한 후 전국에 200개의 의약품 물류센터를 만들어, 거대시장으로 성장시켰다”고 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화상으로 약사와 고객 사이 복약지도가 이뤄지도록 법제화돼있다. 때문에 앱을 설치해 운영본부나 배달 담당자들이 방문해 화상으로 연결시켜 약사와 연결시켜주는 행사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박 대표는 “비대면진료에 대해 비대면투약이 따라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이다. 비대면진료가 행해지면 비대면투약은 필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비록 국내 비대면진료 요구는 3%가 넘지 않겠지만 비대면진료에 의한 약국에서의 비대면 투약 등 패러다임은 빠른 시간 내에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비대면진료에 대한 내용들이 활성화되려면 당연히 비대면투약이 이뤄져야 하며 비대면투약 역시 물꼬가 한번 트이면 우리나라도 빠른시간 내에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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