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등 국내 미용의료 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의사들의 강연이 외국 의료진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20일 KIMES 2025가 시작된 가운데 첫 날 개최된 2025년 피부∙미용 의료기기 명품화 연구회 세미나에서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나공찬 회장이 ‘의료인의 경험을 통한 전문 의료기기 해외 맞춤형 마케팅의 효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나 회장은 강연에서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과 의사들이 직접 마케팅에 참여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나회장은 먼저 의료기기 산업에서 의료인의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의료 전문가의 경험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히며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의료인의 참여요소가 필수라고 꼽았다. 단순한 제품소개가 아니라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연과 의견 교환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특히 나 회장은 “재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도, 특정 산업에서는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단순한 제품설명보다는 직접 경험한 사례와 결과를 더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이 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하는지도 다뤄졌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 것이 바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나공찬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5100억원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순수 미용으로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는 것은 약 5조원 이상, 치료용까지 포함하면 1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 10곳이 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이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공유했다. 나 회장은 의료기기 마케팅이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의사와 현지 의료진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이 해외학회에 참여하고, 제품에 대해 시연하고 토론하며, 외국의 요청에 따라 한국 의사들이 직접 현지에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단계를 거치고 나면 현지 의료진과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 회장은 “이런 과정은 최소 2~3년이 걸리지만, 일단 신뢰가 형성되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가 단단해진다”면서 “이러한 네트워크 덕분에 해외 학회에 한국 의사들이 초청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의료기기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한국의 미용성형은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 학회에서 한국 의료진과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 회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들도 짚었다. 나 회장은 한국 의료진이 해외에서 의료기기 시연을 진행할 때 면허 문제로 인해 제약을 받는 점을 언급하며, “한시적으로라도 해외에서 라이브 세션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사들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의 유연한 규제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