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미용의료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지난 23일 ASLS Seoul 2025에서 K-미용의료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강력한 신호가 울려 퍼졌다. 또한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의 이민호 부회장이 내달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임에 따라, 향후 글로벌에서 우리나라의 미용의료 입지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 전망이다.
ASLS Seoul 2025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회장 나공찬, 이하 대미레) 미용의료기기 박람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23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같은 날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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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훈 레이저학술이사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의 핵심 키워드를 ‘Where innovation Meets Inspiration’이라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장비와 시술 기법을 소개하고, 기존 시술의 디테일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야아카데미까지 포함해 총 13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부스는 총 265개가 마련돼 다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 2700명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이 학술대회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오는 가을 개최될 추계학술대회에는 해외 참가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45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공찬 회장은 “ASLS라는 브랜드를 통해 한국 미용의학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각 대륙별로 전문가들을 초청해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한국 미용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 학술 교류의 일환으로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를 대미레 홍콩 지부 엠버서더로 임명하는 협약식도 진행됐다. 나 회장은 “해외 학문적 교류뿐만 아니라 우호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국에서 유력한 전문가들을 엠버서더로 선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미레는 올해 총 8개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5월 베트남(하노이)을 시작으로, 6월에는 일본(도쿄), 8월에는 태국(방콕), 10월~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이 예정됐으며 이 밖에도 카자흐스탄, 밀라노, 미얀마, 중국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미용의료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주의사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근 톡신·필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 회장은 “한국에서 여러 회사들이 톡신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우려도 있지만, 산업계와 의료진, 소비자는 더 이상 우물 안에 있지 않다”며 “우리나라 식약처는 타국 대비 훨씬 더 신속하고 엄격한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의 안전성이나 인증에 있어서 오히려 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뷰티는 단순한 네이밍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한국의 의료산업, 특히 에스테틱 산업에 대한 신뢰다. 한국의 미용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실력과 신뢰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며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게 되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경훈 학술이사는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것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제품 간의 기술 수준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고품질의 제품이 많이 나와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제품들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며, 더 나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술과 세부적인 디테일이 강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민호 부회장도 “당장 일본만 하더라도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없다. 보툴리눔 톡신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곳 되지 않는다”라며 “한국은 미용의료 분야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통해 해외로의 진출을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3월, 이민호 부회장이 나공찬 회장의 뒤를 이어 대미레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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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부회장은 “대미레는 12년간 학계를 이끌어 오며 가장 큰 미용의학 학술단체로 성장했다”며 “미용의학의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회의 목적은 미용의료 종사자들의 학문적 갈증을 해소하고, 그로 인한 미용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미용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학회의 기본 방향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임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나는 대미레를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병원운영과 학회업무를 병행하는 이사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후원사 역시 해외학회 참여에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대미레의 국내 최고학회 및 세계를 선도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유지, 발전시켜 학회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겠다. 소수정예였던 국내 디렉터팀을 확대해 더 많은 이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학회는 기존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가별 전문화∙특성화를 강화하며 후원회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국제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