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님 오픈런 해결 대책은 당장 필요합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의사 정원 확대 없이 소아과 오픈런과 응급실 뺑뺑이 등 현 의료 체계에서 생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신이 나간 소리’라고 일축했다.
먼저 아동병협은 “의대 정원 증원이 의료개혁의 출발점이자 필수과제로 국민들도 그 필요성을 체감하고 정부의 계획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정부가 밝힌 것에 대해 꼬집으며,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낙수 효과로 소아과 오픈런이 해결될 것이라는 국민 희망 고문보다는 소청과 전공의 기피 문제 등으로 최근 일어난 작금의 소아과 오픈런을 당장 해결하면 정부가 환아 보호자 등으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정부가 필수의료 패키지 등 그럴싸해 보이는 대책을 그동안 발표했지만, 소청과 의사들은 이를 두고 소아의료 필망 패키지라고 부르는 등 정부의 소아필수의료 대책에 소아필수의료 대책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있는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소아의료붕괴는 이미 진행되고 있어 당장 다양한 대책을 마련, 소아의료 현장에 적용돼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외면한 채 허무맹랑한 논리로 10년 뒤만 바라보는 현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더불어 아동병협은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아픈 아이들과 환아 보호자들은 10년 이상 오픈런만 하고, 응급실 뺑뺑이만 하고 있으란 얘기인데, 대한민국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한민국 정부가 현재의 소청과 오픈런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10년 뒤 소청과 오픈런을 걱정하는 모양새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지금도 소아과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아과 오픈런으로 고통 받는 환아·보호자의 고통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한덕수 국무 총리는 이들의 고통스럽고 애타는 소리를 듣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이들의 애끓는 목소리가 실감나지 않는다면 직접 환아 보호자가 돼 전화로 진료가 가능한지 수시로 문의하고 기본 대기가 3시간 이상되는 오픈런을 체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1가구 다자녀 시대일 때도 소아과 오픈런 등은 발생하지 않았는데 초저출산 시대에 소아과 오픈런이 말이 되는냐”고 반문했다.
무엇보다도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한 원인은 정부가 말하는 소아과 의료 인력 부족이 아니라 ▲저수가 ▲소아필수약 공급 부족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소송 등 열악한 진료 환경 때문으로, 소청과 의사의 상당수가 보다 진료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서 진료 영역을 변경했거나 아예 다른 업종으로 전향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소청과를 포기한 소청과 전문 인력이 다시 소청과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청과 전공의 지원률을 높힐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 마련과 실천이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