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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디지털 헬스케어, 저마다 나아갈 방향 있다

나군호 소장, 황희 대표, 정형수 교수… 음성기반 헬스케어, 카톡 뛰어넘는 헬스케어, K-헬스케어 발전 기대한다 밝혀

우리나라의 양대 IT기업인 네이버·카카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이끄는 나군호 연구소장과 황희 대표, 메타버스 분야 석학인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의 정형수 교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그랜드 호텔 컨벤션 홀에서 진행됐다. 13일 오후에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제목으로 특별 한국어 세션이 진행됐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영역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개인 건강과 질병에 맞춰 필요한 의료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또는 기술로, 윤석열 정부의 1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분야도 방대하고, 아직 본격적으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떻게,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이날 세 명의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결론적으로 네이버 헬스케어는 음성기반 헬스케어, 카카오 헬스케어는 카톡을 뛰어넘는 헬스케어, 정형수 교수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K-헬스케어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네이버 헬스케어의 나군호 연구소장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인공지능 전화 상담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소개했다.

올해 5월 정식 출시된 클로바 케어콜은 과거의 대화를 기억하고, 추임새 등을 활용해 사람과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다. 

작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독거노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사용자 중 90%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95%는 서비스를 계속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해 현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클로바는 통화 내용을 인식해 필요시 대상의 진료 서비스나 후속 조치를 신청할 수도 있어, 돌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는 “‘어디를 타겟으로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가 헬스케어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디지털 헬스케어는 크게 ‘애프터케어(돌봄)’ 부분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EMR 구축에 기여했던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EMR 코어를 만들면서 병원에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 본 것 같고,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속도감 있게 일하고 싶어서 병원을 벗어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작고, 디지털 헬스케어의 지불자가 부재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미국이나 EU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은 지불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많은 헬스케어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규제가 지나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의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투자할 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황희 대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해외 유망 IT 기업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방향성을 전망하며, “어떤 한 회사도 디지털 헬스케어 전부를 다 잘할 수는 없으며 각자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한 데일리 라이프 케어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병원과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3월 중에는 실제 사용하는 설루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분야를 연구하는 정형수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석좌교수도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형수 교수는 “글로벌 헬스케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현재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관련 100대 기업중 31개가 미국, 27개가 영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AR(증강 현실)과 VR(가상 현실), 그리고 두 개를 조합한 XR(확장 현실) 시장을 소개하며, 그가 참여한 옥스퍼드 대학의 스핀오프 기업, ‘옥스퍼드 VR’의 정신 건강 치료 사업 사례를 공개했다. 고소공포증 등을 VR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한 내용이었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모니터링을 VR로 실시했을 때는 “나이드신 분들이 처음에는 사용하기 어려워했지만 점점 쉬워지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선했다. 불필요한 매뉴얼은 보이지 않게 했다”며 “기술은 보이지 않게, 고객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형수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나아갈 방향은, AI, XR,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있지만 의료정보보호법 등을 준수하며 모든 사람의 헬스케어 필요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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