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건의료 메타버스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보건의료정보원·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2 KoVAC META Connect 디지털헬스케어 & 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이 9월 21일, 상암동 가상증강현실콤플렉스(이하 KoVAC)에서 열렸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에서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주제를 정하고 해당 메타버스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KoVAC META Connect’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의 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로서, 보건복지부 주최 ‘제4차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의 황철호 실장은 “오늘 이 자리가 메타버스 헬스케어의 현황과 기술을 확인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고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의 의의를 소개했다.
서울대병원 김현영 교수,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 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 엘지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 삼성서울병원 차원철 교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기태 단장까지 총 7명의 강연자가 무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강연에 나선 서울대병원 김현영 교수는 ‘메타버스 헬스케어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메타버스와 관련된 내용을 포괄적으로 소개했다. VR(가상 현실), AR(증강 현실) 등 몰입형 미디어을 포함한 메타버스는 사회문화적인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현영 교수는 “메타버스의 의료영역 활용은 크게 진료와 교육 분야”라며, AR 기술이 간 종괴 등 수술에 활용되는 예를 소개했다. 또 디지털 소프트웨어 치료제인 ‘디지털 테라퓨틱스(이하 DTx)’의 개념을 설명하며, 암환자 진통 감소, 고소공포증 치료, 이라크전 PTSD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또 서울의대 메타버스랩 소속으로서 김 교수가 필요성을 느껴 직접 연구한 메타버스 기술로 ‘Teleconsent(원격 동의)’ 기술을 소개하며, “수술 중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대면으로 동의를 받아야 하는 법적인 규제가 있어 수술실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이제는 AR 기술이 적용된 특수 제작된 안경으로도 수술실 내부를 실제처럼 확인하고, 동의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현영 교수는 “제가 소속된 의료메타버스연구회가 3개월의 학회 창립 준비 기간을 거쳐 10월 7일 의료메타버스학회 창립식 및 기념 학술대회를 가진다”며, “의료메타버스의 미래를 확인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국립암센터 장윤정 부장이 국립암센터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닥터메타’를 소개했다. 닥터메타는 2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으로 개발이 추진됐으며,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 6곳이 협력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장윤정 부장은 “디지털헬스케어와 메타버스의 연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증강현실과 라이프로깅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닥터메타의 서브 플랫폼으로는 다학제 컨퍼런스, 장루환자 케어, 환자돌봄, 전문인력 실습훈련이 소개됐다. 확장 현실(XR)을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의사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장윤정 부장은 “젠나로 쿠오파노가 제시한 메타버스의 7가지 특성(지속성, 일치성, 접근성, 경제적 기능, 범위, 상호운용성, 기여)을 고려해 목적과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닥터메타의 서브 플랫폼을 구성했다”며, “향후 지역사회 비대면 암케어 디지털 통합 플랫폼으로서 닥터메타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가 ‘의료 메타버스 설루션과 의료메타버스 학회’에 대해 발표했다. 박상준 대표는 “메디컬아이피는 디지털 트윈을 다루는 회사로서, 이와 관련돼 가장 많은 논문을 쓰며 연구하는 회사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정보를 디지털 상에 쌍둥이처럼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박상준 대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의료메타버스 분야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컬아이피의 대표 제품인 코로나19 폐렴을 정량화하는 ‘TiSepX X-ray’와, 인체 내부 성분 자동분석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DeepCatch’,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로 실습을 교육할 수 있는 ‘MD BOX’ 등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는 기술이 아니라 패러다임”이라며, “의료 메타버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인 의료메타버스연구회는 학회 창립을 앞두고 9월에 400명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10월에 열릴 의료메타버스학회 창립식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엘지유플러스 이영아 전문위원이 ‘LG U+ 메타버스,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제목으로 엘지유플러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계획과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이영아 전문위원은 먼저 “헬스케어에는 예방, 진단, 치료, 관리 4가지 측면이 있는데, 그중에서 엘지유플러스는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두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접근 전략은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로서, 사용자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콘텐츠인 가상 office, 키즈동물원, 무너 NFT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유플러스 디지털헬스케어의 목표도 주기별 핵심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주기 건강데이터를 LGU+에 축적,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개발,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콘텐츠로는 비대면 시니어케어, 청장년 체중관리, 키즈 성장(키)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현재 국책 사업 및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가 ‘메타버스 기반 의료 교육’에 대해 발표했다. 박선영 대표는 “의료 메타버스는 교육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적용한 의료 교육의 의의와 개발 시 주안점에 대해 밝혔다.
박선영 대표는 “의학적 실재감을 구현하는 디지털 환자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과 함께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가 요구된다. 하지만 실재감 구현에 집중하게 되면 교육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어렵다”며, “의학적 실재감과 교육 커버리지를 둘 다 잡고자 했다”고 말했다.
뉴베이스는 의료데이터를 가상화하는 디지털 환자 기술을 개발했다. 3D로 구현된 환자 모델은 실사 촬영 환자 모델보다 의학적 실재감이 높고, 임상에 가까운 모션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표준 진단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학습자의 행동을 평가해 학습자의 완전 학습을 도와주는 의료 스킬 게임도 소개됐다.
박선영 대표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교육은 교육 빈도가 낮은 기존 시뮬레이션 훈련의 효과를 지속시키는데 도움을 줘, 새로운 의료기기, 치료제, 의료기술을 임상 현장에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로 삼성서울병원 차원철 교수가 ‘가상병원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SMART 병원으로서 병원의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차원철 교수는 “병원은 의료의 플랫폼으로서, 환자와 치료를 연결해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큰 병원에 가면 늘 대기가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가 병원의 필요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가상병원은 광고와 홍보, 교육 포털, 환자 포털, 비대면 진료, 시스템 관리 플랫폼 등에서 잠재적 가치가 있다”며, “가상병원의 용어를 정의하자면 디지털 트윈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보이는 ARS의 Virtual ARS 전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기반으로 한 실습 진행, 병원자원관리에 있어 로봇이 활용되고 프로그램을 통해 트럭과 의료진의 위치가 모니터링 되는 사례를 들어 가상병원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보건산업진흥원 김기태 단장이 ‘가상환자, 가상병원 기반 의료기술개발사업’을 안내했다. 김기태 단장은 국가 전략과제이자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의료수요 해결 방안으로서, 사업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메타버스 기반 의료서비스 기술 개발과 실증연구 지원, ▲메타버스 기반 병원운영관리기술 개발 및 실증연구 지원으로 나눠진 사업은 2022년 말부터 신규과제를 접수받아, 23년 1월에 접수마감, 4월 1일을 기준으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지원 규모는 3+2년으로 각각 7개(의료서비스), 3개(병원운영관리기술)의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10억원 내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