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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레시피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도언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신간 ‘프로이트 레시피’를 펴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심리를 흥미롭게 풀어내 큰 사랑을 받았던 ‘프로이트 의자’에 이은 저자의 두번째 정신분석 이야기다.

책에는 두명의 저자가 등장한다. 한 사람은 프로이트에 정통한 정신분석학자이고 다른 한명은 음식을 오감으로 추억하는 시각디자이너다.

두 저자는 1,460일 동안 각자의 전문분야를 나눴다. 그리고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매운맛 등 5가지 미각에 맞춰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전편에 이어 책의 기반이 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내용에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단맛은 원초적이고 달콤하다.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달콤함의 대명사인 초콜릿은 고대 아즈텍 사람들에게 영적인 지혜, 에너지, 성적 능력의 상징이었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먹는다.

근데 인생이 초콜릿처럼 달콤하기만 하다면 정말 행복할까. 인생이 늘 달콤하다면 진정으로 달콤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즐길 수 없다. 쓰고 짜고 시고 매운 경험이 더해져야만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

책은 이처럼 미각과 연관된 무의식의 단면을 분석하며 애매모호한 인간의 내면을 하나하나 짚어 간다.

‘멸치의 진화, 관계의 변화’와 같이 음식 고유의 성격과 정신의학적 해석을 잘 조화시켜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인간관계의 해법도 곳곳에 제시한다.

정도언 교수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음식을 통해 살아가고 소통하고 성장하고 늙어간다. 음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 본연의 모습과 인간관계의 본질이 보인다” 고 말했다.

이 책은 5가지 미각, 단맛(기억과 추억) 쓴맛(성장과 성숙) 짠맛(멘티와 멘토) 신맛(편식과 편견) 매운맛(저항과 인내)을 차례로 다룬다.

각 맛에 담긴 의미는 어쩌면 유년의 ‘기억과 추억’을 지나 ‘성장과 성숙’을 반복하며 인생의 어느 시기에 ‘멘티와 멘토’를 만나고 ‘개인과 사회의 편식과 편견’을 넘어 ‘저항과 인내’로 마무리되는 인생의 긴 여정과 맞닿아 책을 펴는 독자들에게 묵직한 가르침과 여운을 준다.


지은이 : 정도언 고재선
매수 : 284쪽
값 :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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