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장이식 후 신장의 장기 생존을 돕는 면역억제제의 최적 농도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공동연구팀(책임 연구자: 서울대병원 민상일·한아람 교수)이 최적의 면역억제요법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타크로리무스(tacrolimus)’는 신장이식 후 대부분의 환자에게 사용되는 주된 면역억제제로, 거부반응의 예방과 이식 신장의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한다.
이 치료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신독성이나 심장 합병증 및 감염 등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적게 사용할 경우 거부반응 발생과 이식편 소실 등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연구팀은 5개 공동연구기관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이용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1만1868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신장이식의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최적의 타크로리무스 농도 최저치를 확인하기 위해 ▲타크로리무스 노출 변수(최저치 평균, 변동성 계수, 치료 시간 등) ▲복합 동종이식 결과 변수(거부반응, 신장 기능 장애, 이식 실패 등) ▲안전성 결과 변수(중증 감염, 심혈관 사건, 악성 종양, 사망률 등)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이식 후 2~12개월에는 5.0~7.9ng/mL, 12~72개월에는 5.0~6.9ng/mL 이내로 타크로리무스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면역억제요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요법을 적용하면, 이식 환자의 결과 개선 및 감염·심혈관 질환·악성 종양·사망률 등의 위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타크로리무스 최적 용량은 복합 동종이식 결과 위험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으며, 각각 1년째에 사망률 감소했고, 6년째에 중증 감염 및 악성 종양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이식 후 이식 신장의 예후를 개선하면서 감염 등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최적의 타크로리무스 치료 농도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이식 후 초기 치료 성적에 주목하던 기존 연구에 비해 중장기 성적까지 호전시킬 수 있는 면역억제제 농도를 규명한 것이 주목할만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민상일 교수(이식혈관외과)는 “기존 레지스트리 연구로는 시행하기 어려웠던 과제를 국내 5개 기관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최적의 면역억제 치료법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신장이식 성적의 향상 및 면역억제제 관련 부작용 감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국제외과학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