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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동’의료관광, “가능성↑…국가 브랜드↓”

국내 3개 병원 현지 조사결과, 경쟁상대 ‘유럽’ 감안해야

높은 경제력에 비해 턱없이 낙후된 의료시설로 의료관광의 최대 적지로 손꼽히고 있는 중동(中東). 최근 이 지역에는 경희대학교동서신의학병원, 건국대병원, 우리들병원 등 이상 병원 3개사의 의료사절단이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The UAE Genetic Disease Association이 주관한 Women’s Health care Exhibition에 참가해 국내 의료수준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 뉴스는 의료사절단으로서 현지를 찾았던 각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중동에서 바라보는 국내의료의 실상과 향 후 의료관광 성공에 필요한 선결과제 등에 대해 정리해 봤다.

병원 3개사 ‘중동’ 돌아보니... 가능성↑, 국가 브랜드↓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그 경제사정에 비해 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마저 여의치 않아 ‘의료관광’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곳”이라며 의료관광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관계자는 특히 “중동지역 중증질환자들 중 30~40%가 척추 및 관절에 관련된 질환 앓고 있어 정형외과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치료 등의 중증환자 유치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중동의 중증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 기존에 알려진 대로 미국, 유럽, 동남아로 많이 가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테러 등으로 국가간 교류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그 범위가 유럽과 동남아로 좁혀진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는 유럽과 동남아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한국으로 환자를 데려올 수 있을지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 생명을 전제하는 메디컬투어리즘에 적극적으로 나설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중동환자들의 유입이 많은 유럽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존재를 알려야 ‘한국의료’도 보다 손쉽게 전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중동지역을 둘러본 병원 3개사의 관계자들은 중동시장이 의료관광의 적지로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학교동서신의학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중동지역을 찾았을때 현지인들은 이곳에 온 우리의 출신국가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로 당시의 상황을 회자했다.

이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들에게 생명을 맡기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될 수 있다”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에서의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경쟁 상대는 우리보다 의료시스템이 앞선 유럽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동지역 환자들이 이들의 우수한 의료진과 우리의 의료진을 두고 비교해 봤을때 국가 인지도가 낮아 선택받지 못하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병원 관계자도 “우리나라 위치 일부 아시아국가보다는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많은 중동환자를 흡수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를 극복해 내는 것이 의료관광에 임하는 우리들의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중동, 어떤 방법으로 공략할까?

이번에 중동의료관광 사전조사팀으로 현지를 방문한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신정은 교수는 “무엇보다 높은 수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점을 주안점으로 내세워 이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의 환자들을 외국 유명 병원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 및 의료기관 그리고 보험사 등에는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또한 “A병원이 정형외과를 잘하면 그 지역에서는 그 병원이 잘 되길 밀어주고, 또 다른 곳에서는 B병원이 심장과 관련된 질환을 잘 보면 그 곳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국내병원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의료관광의 주 경쟁상대가 유럽 등의 선진 의료국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신 교수는 이런 과정들이 밀접하고 안정감 있게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는 의료관광을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복지가 아닌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현지 의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지 의료계관계자들의 역할에 의해 의료관광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들과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자주 접촉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들병원은 2010년 말 아부다비에 병원을 세울 예정이다. 관계자는 이 병원의 경우 아부다비에 생기는 메디컬 존에 들어서는 것으로 이곳에서 우리들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쪽에 갔던 중동환자들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부분으로 그 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해 유럽과 다른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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