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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관광, 벌써부터 ‘이상과열’ 조짐 나타나”

국제컨퍼런스, 가격후려치기-리베이트 부작용 경고

본격적인 시작도 하기 전에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의료관광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와 같은 분위기에 편승, 의료관광 마케팅 병원을 대상으로 가격후려치기와 리베이트 등 부당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 ‘2009 글로벌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국제 컨퍼런스’에서 의료기관 및 공사, 그리고 에이전시 등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과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의료관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인요한 소장은 “의료관광에 대한 업계의 분위기가 지나칠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다”며 “해외환자 진료에 있어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우선시 할 것”을 권고했다.

인요한 소장은 “지금도 대학병원 의료진은 과도한 업무에 치어서 살고 있다”며 “국제진료소에 있던 환자를 국내의료진에 인계하기가 미안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단순 관광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헬스케어는 환자가 1번의 찬스만 준다”며 의료관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의료진의 업무환경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부분을 간과한 채 해외환자 유치에만 혈안돼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의술에 있어 제일 중요한 휴머니즘을 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요한 소장은 크게는 국내 의료체계 환경을 바꾸기 위한 사보험의 도입과 작게는 의료원 내부에서의 인력수급을 융통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환자 담당인력의 경우 정확한 의미전달이 가능한 외국어 구사가 자유러운 레지던트를 고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과열양상에 따른 ▲진료비 후려치기 ▲관광에이전시의 리베이트 요구 등도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장경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 헬스케어 비즈니스 센터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틈타 일부 악의적인 에이전시가 병원을 상대로 진료비 후려치기를 유도하는 경우, 일정수준의 환자 알선을 전제로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경원 센터장은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법령이 시행되면 이같은 일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게 될 것” 이라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에이전시의 리베이트 요구와 가격 후려치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날 질의응답시간에는 현재 해외환자의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대형병원의 △해외환자 입원보증금 및 원내처방 허용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아 입원한 환자 중 처음 진단의뢰와 다른 질환으로 발견 돼 이에 따른 진료를 한 적이 있는데, 환자 측에서 원래 병원을 찾았던 치료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 치료비 납입을 거부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입원보증금의 합법화를 요구했다.

또한 원내처방을 이용할 수 없는 해외환자를 병원을 벗어난 약국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므로 이와 관련한 원내처방을 허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경원 센터장은 현재 정부에서 이 같은 사항을 고려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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