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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고부가 의료관광산업 경쟁력 위해 ‘비자제도 개편’과 ‘전문인력 양성’ 필요”

말레이시아·튀르키예도 경쟁 참여… “‘2027년 의료관광객 70만 유치’ 위해서는 양질 콘텐츠와 함께 비자 개선돼야”
한국관광공사와 K-의료관광협회 주관, ‘한국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포럼’ 개최

국내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양질의 콘텐츠 개발과 함께 비자발급 완화 및 전문인력 양성 등 기존 제도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대표하던 아시아 의료관광산업에 최근 국가 주도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경쟁이 심화돼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와 사단법인 K-의료관광협회(회장 서은희)는 ‘한국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포럼’을 12월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K-의료관광협회 서은희 회장은 환영사에서 “2009년부터 시작된 의료관광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100만 명 목표를 세웠으나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그 어느때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부가 가치 의료관광산업이 국가 대표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의료관광객 7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세우고, 연 15% 성장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열린 포럼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사항들이 많이 언급됐다.


가장 먼저 건국대학교 글로벌MICE연계전공 서병로 교수는 ‘고부가 의료관광산업의 중요성 및 국내외 시장현황’ 발표에서 “‘세계의료관광 명소’를 참고한 고부가 의료관광산업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로 교수는 “2005년부터 관련 분야를 연구한 의료관광 1세대다. 글로벌 의료시장은 향후 3년 동안 1,800억 달러 이상가치로 성장할 것이고, 의료관광시장의 총 가치도 2025년 9.7% 증가할 것이다. 연간 약 4,400만 명의 의료목적지를 향한 국가이동이 예상된다”고 미래먹거리로서 의료관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밝혔다.

서 교수는 이에 발맞춰 “정량적이 아닌 정성적인 측면에서 의료 상품의 성장이 필요하며, 서울에 59%가 편중된 현실에서 지역 거점 도시로의 확산이 필요하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하는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와 연계한 전·후방산업이 중요하다”며, “의료와 휴양을 결합한 태국의 치바섬 리조트는 재방문이 60% 이상이다. 지속가능한 상품을 통해 의료관광산업을 재구축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이어 플레이트의원 이기호 원장, ㈜이부커스코리아 박종윤 대표는 각각 식품과 문화관광 측면을 연계한 우수 해외 의료관광 유치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의료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재방문하려고 해도 방문하지 못하는 해외 관광객이 많다”는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라비안앤코 김경필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양적 축소(방문객의 감소)는 질적 축소를 수반하게 됐고, 이 기간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의료관광 유치업체들이 많다”며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과 현장의 요구를 종합하면 ▲우수유치기관 균형 확대, ▲의료비자제도 개선, ▲의료비자 대상 질환 확대, ▲의료관광 생태계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자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성형, 난임 등 경증으로 분류되는 질병에 대해 의료비자 발급이 거의 안 되고 있으며, 한번 비자에서 불허를 받으면 3개월간 출입이 불가한데 불허사유가 공개되지 않아 불편을 느낀 해외 관광객들이 타 국가로 이탈한다”는 설명이다.

김경필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성형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가기 위해서는 중증 및 고부가 의료관광의 브랜딩 전략과 함께 유치업체와 전문인력 지원을 통한 의료관광 생태계 지원 및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국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의료통역능력검정시험, 지자체 의료관광코디네이터과정 등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배출하는 관련 대학 학과가 없으며, 자격증 취득자의 의무보수교육 등 질관리 방안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K-의료관광협회 서은희 회장은 “의료관광에서 소통을 통해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이 필수적이지만, 고용 현황 저조 및 교육의 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컨트롤타워 일원화 등 성공적인 인력관리 계획과 활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비자 발급 문제 등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다뤄졌다. 특히 법무부의 비자 발급 과정이 너무 방어적이어서, 환자를 유치하려고 해도 환자의 불편과 불만이 너무 크다는 설명이다. 

㈜비타메디 주형진 대표는 “현재 비자 심사는 ‘한국에서의 치료가 꼭 필요하냐, 자국에서도 치료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의학적인 부분에서까지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비자 심사 단계에서는 서류만 갖춰지면 허용해야 하고, 법무부에서 의학적인 부분에서까지 심사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부 우수 유치기관 제도에서 병원 외 유치업체는 심사 자격조차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오늘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협회 등 관련 기관들은 12월에 법무부와 ‘비자 발급제도 개선’ 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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