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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관광단체들 “왜, 泥田鬪狗할까?”

사단법인 인가 받으려고 단체간 무분별 회원유치 경쟁 과열

복지부가 의료관광단체의 질 관리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의료관광협회의 사단법인화가 협회 간 회원 유치 과열 경쟁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원의들을 타깃으로 한 의료관광협회들 사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회원 유치를 많이해 사단법인화 인가부터 받고 보자는 식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의료관광협회 사단법인화 언제, 어떻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지부 인가 사단법인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의료관광협회는 20일까지 회원들의 해외환자 유치 기관 등록 대행 업무를 인계받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측에 제출해야 한다.

실제 본 뉴스 확인 결과 복지부는 현재 총 3개 단체의 (종합병원 중심 의료관광협회, 개원가 중심 의료관광협회, 유치업자 중심 의료관광협회) 사단법인화를 고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들 협회가 20일까지 가입회원의 해외환자 유치 등록기관 신청서를 보건산업진흥원에 제출하면 어떤 협회의 회원들이 많이 선정되는지를 지켜본 후 향 후 사단법인화의 채택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는 해외환자 유치 등록을 허가 받은 회원을 많이 보유한 협회일수록 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정해진 것.

복지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의료관광 관련 단체들의 경쟁에서 시장 전체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사단법인화를 통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선택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기준이 해외환자 유치 등록기관 보유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특히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개원가 중심 의료관광협회의 사단법인화로 현재 코리아의료관광협회(회장 박인출)와 전국의료관광협회(회장 양우진)가 이를 목표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단체는 현재 개원가 의료관광협회로서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복지부 사단법인화 인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창립된 코리아의료관광협회는 최근 1,000여개의 병의원들을 회원사로 모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중 30%인 약 300개의 병·의원이 협회 측에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을 대행 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앞으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의료관광협회는 지난 18일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현재 개원의, 한의사, 그리고 치과의사로 구성된 120여명의 회원이 현재 유치 등록대행 업무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부산시의사회 등 각 지역의사회에서도 업무 공조를 요청해오고 있어, 서류를 접수하게 되는 20일 경에는 더 많은 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단법인화도 좋지만 무분별한 회원유치 염려

두 단체가 복지부 인가 사단법인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국가 인증 단체임을 전면에 내세우면 신뢰감 상승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한 정식 사단법인으로 인가 받으면 협회 소속 회원들의 질 관리 등에 있어서, 복지부로부터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게 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부 측의 사단법인화 추진 움직임이 결국 협회의 무분별한 회원 가입을 조장해 의료관광 본 사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질적 저하를 부르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실제 선뜻 의료관광에 나서겠다는 회원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오히려 사단법인화를 위해 다수의 회원이 필요한 협회가 무가입비, 무상교육, 무상등록대행 등을 내세우며 머리수 채우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료관광을 할 수 있는 병의원은 한정돼 있고 의욕만 가지고는 제대로 할 수 없는데도 협회 측은 해외 환자 유치에서의 우의를 차지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 요건을 두지도 않고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의료관광에 참가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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