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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1차치료 급여’ 옵디보, 위암 다른 환자군에도 부분급여 필요”

오노-BMS, 6일 ‘옵디보’ 1차 치료 기자간담회 개최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치료에 있어서 세포독성 항암제는 대체로 12개월 미만의 전체생존율을 보인다. 표적항암제는 HER2 양성을 타겟하는 트라스투주맙 외 대부분의 치료제가 실패해 미충족수요가 높았으며, 면역항암제는 2~3차 환자들에게 승인된 바 있으나 효과가 좋지 않다.

특히 진행성·전이성 위암의 80%인 HER2 음성 위암 1차치료에서는 항암화학요법과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신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등장한 한국오노공업약품과 한국BMS제약의 ‘옵디보 (성분명 니볼루맙)’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최근 약 20년만의 HER 음성 위암 1차 치료제이자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1차 치료를 위한 최초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이 달부터 급여 혜택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옵디보가 1차 치료에서 급여 적용됐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해줄 수 있을까.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첫 연자로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자리해 ‘국내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의 미충족 수요 옵디보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했다.


라선영 교수는 임상 3상 연구인 CheckMate-649 임상시험을 설명하면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CheckMate-649 3상 3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3.7개월, 3년 전체 생존율은 17%를 기록했으며, 11.6개월이었던 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4.4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21%를 보여 화학요법 단독군이 11.1개월과 10%를 보였던 것보다 높은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또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군에서 7.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요법의 6.9개월보다 높았다.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8.3개월로 화학요법 단독군의 6.1개월보다 높았다. 

삶의 질 역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이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삶의 질 저하 위험이 낮았다. 안전성과 관련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고, 면역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1, 2등급이었다. 

“이 중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국내 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향상돼, 1차 치료 단계에서부터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순서로는 서울대학교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가 ‘위암 바이오마커 병리검사의 새로운 역할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위암치료에서 병리검사 역할 강화 및 진단 플랫폼 호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혜승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다.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 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x 진단 플랫폼이 기존에 허가된 ‘동반보조진단’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급여 대상 환자 선별을 위해 ‘동반진단 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목적과 수가가 변경됐다.”며 “다행히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여러 암종에서 다양한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스템상 동일 암종에서 같은 바이오마커를 검사해도 각 약제별로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세팅해야 해 효율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위암을 포함한 다른 암종에서도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기회에 옵디보가 위암 치료에 대해서 1차 치료 급여가 등재다고는 하나, 전반적인 국내 위암환자들의 진단,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각 세션을 통해 라선영 교수는 “이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 5 미만 환자의 경우, 기존에 단독으로는 급여가 적용되던 화학요법도 옵디보와 병용 투여할 시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치료에서 병용투여하는 화학요법에 부분급여를 적용한 것처럼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치료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인 MSI-H 환자군 등에 대해서도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혜승 교수 역시 세션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는 약제별 임상연구 설계에 따라 허가 및 급여 기준을 설정해,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검사를 진행하더라도 각 약제마다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이 다양해지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는 항체마다 개별 진단기기를 세팅하기가 어렵다. 병리 및 임상 현장의 효율성 제고와 사회적 비용 경감을 위해서는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옵디보가 2021년 6월 국내허가 후 약 2년만에 1차치료 급여를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급여확대는 약 20년 만에 HER음성 환자의 1차치료에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그를 통해서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옵디보가 CheckMate-649 임상에서 화학 요법보다 유의한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한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옵디보가 최선의 치료 효과를 제공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치료제로 자라잡기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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