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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코 상피조직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

서울대병원, 후각신경상피세포 내 마이크로RNA-206 발현양으로 진단


치매를 치매전단계(경도인지장애)부터 정확하게 알아내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이로써 적절한 치료는 물론 환자에게도 미래를 대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신경과 주건·김만호 교수팀이 최근 코 상피세포 내 마이크로RNA-206 (mir-206)의 발현양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2006~2014년,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치료받은 환자는 67만 6천명이나 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급증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병은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고 증상을 일부 완화시키는 약물치료가 전부다.

치매의 진단은 의사의 병력청취, 검진,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져가는 치매전단계를 확실히 감별하는 것은 현재까지 거의 불가능했다. 더욱이 치매전단계 환자들은 최초 증상 후 약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치매로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미래에 대비할 계획이 부족하게 된다. 또한, 치매와는 다르지만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나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주의집중력 저하도 치매전단계 환자처럼 기억력이 떨어진다.

알츠하이머 병 초기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냄새를 구별 못하는 것이다. 이는 냄새를 뇌로 전달하는 후각신경계에 병리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사실에 착안해, 치매와 치매전단계 환자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후각신경말단이 있는 상피조직을 떼어내 정량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을 검사했다. 대상은 건강자원자, 우울증환자, 치매전단계, 치매환자 등 4개 그룹이었다. 치매전단계는 정상인에 비해 7.8배, 치매 환자들은 41.5배의 mir-206 발현양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 환자들은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음에도 mir-206 발현양은 정상인과 같게 나와 치매와는 뚜렷하게 구별됐다.

주건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치매검진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본인이 치매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치매약물인 ‘mir-206 억제제’를 치매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내벤처기업인 ㈜어드밴스드엔티(대표 이상건)와 함께 진행됐으며, 최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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