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의사협회 게시판 접근 제한 조치에 대해 의사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는 협회 포털사이트 사용자약관을 입회비 및 당해 연도를 제외한 최근 3년간 연회비를 완납하지 않은 회원의 경우에 대해서는 작성권한 즉, 글쓰기를 제한할 것으로 변경하고, 22일 실행에 들어갔다.
이같은 조치는 의사협회에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회계자료들이 플라자를 통해 외부로 유출돼 언론에 기사화 되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만호 회장은 최근 대회원서신을 통해 “내부 통신망이라고는 하지만 외부에 100% 공개된 플라자를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회비 미납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의도적인 목적을 위해 플라자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는 접속은 허용하되, 글쓰기를 제한하는 등의 방향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개원가 및 지역의사회는 의사회원들의 소통공간인 플라자에 쌍욕 등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화할 필요가 있지만 연회비 3년이라는 조건을 걸어 회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의사회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의사는 회비의 납부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가 의협 회원이며 의협 집행부는 회원을 받들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비 미납을 이유로 글쓰기를 제한 한다면, 그것은 결코 협회의 단합에 긍정적일 수가 없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더군다나 회비 2년 미납으로 제한되는 선거권보다 더 높은 3년 완납의 조건으로 글쓰기를 제한하는 것은, 그 권리의 크기로 볼 때 양형의 균형감이 상실된 것이며, 또한 분명한 것은 플라자를 포함한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의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정보통신위원회(혹은 포탈운영위원회)에 결정권한이 있음에도 상임이사회가 월권적 의결을 강행한 것은 명백한 규정위반”이라면서 이를 정상화 시킬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지역의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플라자에 욕설이 난무하고 특정회원을 비방하는 등 윤리적이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3년을 다 완납한 회원들에 한해서만 글쓰기를 허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이번 글쓰기 제한 조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정보통신이사들도 이를 제제하지 못하고 이같이 상임이사회에서 회원 글쓰기접근 금지를 강행한 것은 맞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A모 개원의는 “이번 플라자 글쓰기 제한조치는 의료현안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특히 “올 3월 상임이사회 녹취록 폐기하고, 플라자 글쓰기 제한으로 회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등 경만호 집행부의 회무 독단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면서 당장 이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성명서로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해 상임이사회에 재논의를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성명서를 통해 분노만 표출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부당성을 정식으로 의협에 전달해 협회 포털사이트 사용자약관을 다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타지역의사회와 연계해 회원들의 이러한 불만사항을 집행부 쪽에다가 전달,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