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개혁안이 국내업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몇몇 제약사에게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미국 의료보험 개혁안을 극적으로 통과시켰지만 국내 제네릭 의약품 중 미국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OECD 30개국 중 전국민 대상 의료보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며, 의료비 지출액은 GDP 대비 16%로 OECD 평균인 9.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번 의료보험 개혁안이 통과됨으로써 향후 3200만명이 새롭게 보험혜택을 받게 될 것이며 10년간 약 9400억달러의 정부 재원이 투입된다.
재원 마련을 위한 공공보험 재정지출 축소는 협상을 통한 가격인하, 제네릭 사용 확대, 전자의료시스템 도입을 통한 중복검사 억제, 약품 사용 절감 등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제네릭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제네릭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 제약사에 대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이번 개혁안으로 추가적으로 사용량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특허를 피한 개량신약 진출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 제정 자체만으로도 바이오업체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한미약품, 셀트리온, SK케미칼 등의 미국 진출 전략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제약사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낮은 제네릭, 개량신약과 바이오시밀러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은 개량신약인 항암제 ‘SID-530’을 글로벌 제네릭 전문업체에게 기술 수출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유럽시장에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신약은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이 4~5년으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 10~15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높은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으며 독점적인 판매를 수행할 수 있다.
혁신적 개량신약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신규 제품의 1회 처방당 평균가격에서 신약 대비 56% 높은 142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셀트리온은 이번 건보개혁으로 미국 마케팅파트너社인 호스피라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