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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명절 비상진료 대책 無…“응급실은 편의점 아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026년 설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안타까운 심정으로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응급의료 위기는 이제 일상이 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져가는 현장의 비명과 중증 응급환자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 정부와 복지부의 명절 비상 진료 대책은 없습니다.

명절연휴는 배후진료 능력은 줄어들고 응급실환자는 늘어납니다. 응급의료진들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정부와 복지부는 현장의 어려움을 방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장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이란 탈을 쓰고 119의 자의적 환자 이송과 광역상황실의 강제배정 시범사업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전시행정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뿐입니다.

2.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응급실은 ‘편의점’이 아닌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증 질환은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주십시오: 단순 감기, 가벼운 복통, 가벼운 외상으로 응급실을 찾는다면 정작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가 치료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응급실 방문 전, 119나 응급의료정보 앱(E-Gen)을 통해 진료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주십시오.

‘응급실 뺑뺑이’는 의료진의 태만이 아닌 시스템의 비명입니다: 수용의 어려움은 응급실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환자를 수술할 ‘배후 진료 능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종치료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야 합니다. 현장 의료진의 안내를 신뢰하고 협조해 주십시오. 

각자도생의 준비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실효성 없는 정부의 대책이 아니라,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합니다. 지병이 있다면 연휴 전 상비약을 충분히 확보하십시오. 음주 사고나 음식물 질식 등 예방 가능한 사고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응급실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응급의료의 가치는 효율성이 아니라 ‘안전’에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 여러분들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은 공무원들이 아니라 의료진들입니다. 스스로와 가족과 친지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응급실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외부 전문가 혹은 단체가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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