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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중증천식 약 ‘테즈파이어’, “대체제 아닌 가장 먼저 선택할 약”

AZ, 테즈파이어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중증천식은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제, 조절제 등 다양한 치료제를 사용함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일상과 직업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야기한다. 특히 중증천식 환자들은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합병증은 물론 잦은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연간 급성악화를 경험한 천식환자는 전체 천식환자의 절반에 달하고, 조절되지 않는 천식 치료를 위해 일반 천식환자의 5.3배의 의료비가 사용되고 있다. 또, 중증천식으로 인해 직업생활이 중단된 환자는 44.4%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던 중증천식 치료 환경에 TSLP를 차단해 표현형과 관계없이 중증천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테즈파이어’가 곧 국내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바이오마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중증천식 치료제 ‘테즈파이어(성분명 테제펠루맙)’의 출시를 앞두고 1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첫 순서로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중증천식의 질병 부담을 공유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중증천식에 대해 환자의 일상과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중증천식 환자들의 예후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중증천식 치료는 2형염증과 비2형염증으로 분류되는 염증유형에 따라 표현형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는데, 2형염증 환자를 위한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천식 진단, 치료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표현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각 표현형에 대한 명확한 바이오마커가 부족해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이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 교수는 “중증천식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으로 이어지는 질환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즈파이어에 대해서는 T2 염증뿐만 아니라 비T2 염증까지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임상적으로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초기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이후 특정 환자군을 좁혀서 표적 치료로 갈 수있다. 만약 특정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가 있다면 처음부터 표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아직은 그런 도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양한 조건이 허락된다면 테즈파이어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약으로 봐야 한다. 테즈파이어는 기존 치료제의 대체제가 아닌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약”이라고 전했다. 

다음 순서로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는 테즈파이어의 차별화된 기전과 임상적 유용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테즈파이어가 천식 염증 연쇄 반응의 시작점에 위치한 TSLP를 차단함으로써 혈중 호산구, IgE, FeNO, IL-5 및 IL-13등 다양한 바이오마커와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절, 동반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천식 악화를 감소시켜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테즈파이어는 임상 2상 PATHWAY 연구와 임상 3상 NAVIGATOR 연구를 통해 중증천식 환자에서 천식 표현형 및 바이오마커 수치와 관계없이 천식 악화율을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성인 중증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THWAY 연구 결과, 치료 52주차에서 연간 천식 악화율은 테즈파이어 투여군이 0.20, 위약군이 0.72로 71% 감소했다. 폐 기능 지표 중 하나인 FEV1에서는 치료 4주차부터 개선 효과가 나타나 치료 52주차엔 위약군 대비 0.13리터 높았다.

만 12세에서 80세까지 성인 및 청소년 중증천식 환자로 대상을 확대한 NAVIGATOR 연구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확인했다. 52주 투여 결과, 테즈파이어군의 연간 천식 악화율은 0.93으로, 위약군의 2.10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과 연관된 중증 악화 발생률 역시 줄어들었다. FEV1은 테즈파이어 투여군이 0.23리터, 위약군이 0.09리터로 더 큰 개선폭을 보였으며, 치료 효과가 나타난 시점도 2주차로 앞당겨졌다. 

뿐만 아니라 104주간의 확장 연구 DESTINATION을 통해 최대 2년동안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장기 치료에도 위약 대비 낮은 이상반응 발생률을 보였고 천식 악화 개선 효과 또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교수는 “테즈파이어는 기존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거나, 바이오마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환자, 흡입 스테로이드와 장기지속형 베타작용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 등에 적용할 수 있다”며 ”단독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즈파이어는 현재 중증천식 환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TSLP가 여러 알레르기 및 염증성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토피, 만성 비부비동염(코폴립 동반), 음식 알레르기 등에서도 연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TSLP 수치가 높은 환자군 등 특정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 사업부 김지영 전무는 ”항-TSLP이라는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바이오마커나 천식 표현형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중증천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중증천식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내 의료진 및 유관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중증천식 치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12세 이상 중증천식 환자의 추가 유지 치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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