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희귀질환 치료제 ‘울토미리스주’에 대해 고농축 제형에 집중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025년 2월 22일을 끝으로 저농도 ‘울토미리스주(성분명 라불리주맙)’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저농도 제품 울토미리스주가 아닌 고농축 제형인 울토미리스주100mg/mL로 치료를 받게 된다.
울토미리스주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전신 중증 근무력증(gMG)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NMOSD) 등 4가지 희귀질환 영역에서 활약해왔기에 고농축 제형을 통한 치료가 보편화되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편의를 안겨줄 예정이다.
울토미리스주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20년 5월로 당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에 대한 치료제로 첫 허가받았다. 알렉시온 합병 이후 2023년 2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돼왔으며, 같은 해 7월 기존 10mg/mL 제형의 10배나 고농축된 제품을 선보였다. 고농축 제품은 기존 제형의 유효성은 유지하면서도 부피가 줄어들어 정맥주사 주입시간을 약 60~70%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농축 제품 출시와 함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에 대한 급여도 획득했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은 IGA 유전자의 후천적 돌연변이로 생성된 비정상적인 적혈구가 조절되지 않는 보체 활성화에 의해 파괴되는 희귀질환으로 미치료시 10명 중 2~4명이 진단 후 5~6년 내 사망할 수 있다. 피로, 빈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야간에 콜라색 소변을 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어 올해 1월, 울토미리스주는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 전신 중증 근무력증 성인환자의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에 함께 사용하는 부가요법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기도 했다.
전신 중증 근무력증은 주로 신경과 근육이 연결된 부위인 신경근육접합부에서 생성되는 아세틸콜린과 아세틸콜린 수용체 결합 과정에서 보체의 활성화로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전달되지 못해 발생된다. 피로감,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것), 눈꺼풀 처짐, 사지근육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증상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3상 임상인 CHAMPION-MG에 따르면 울토미리스주는 베이스라인 대비 치료 26주 차의 MG-ADL 점수 총점을 3.1점 감소시켜 1.4점 감소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특히 위약군은 MG-ADL 점수가 최소 3점 이상 향상된 비율이 34.1%에 그쳤지만 울토미리스주는 절반 이상인 56.7%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 중 하나로 설정한 QMG 점수 변화도 베이스라인 대비 울토미리스주 투여군이 -2.8점으로 위약군 -0.8점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다. QMG 점수가 최소 5점 이상 증가한 비율도 울토미리스주 투여군에서 2배 이상 높았다.
이어 올 7월에는 성인 항아쿠아포린-4 항체 양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에 대해서도 허가를 받으며 희귀질환 치료제로서 파이프라인을 확장시키고 있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반복적인 횡단 척수염과 시신경염으로 인해 실명, 하반신 마비 등 회복 불가능한 신경학적 장애가 유발되는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이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는 재발로 인한 장애 예방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또다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가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제품이었다면, 울토미리스주는 8주 간격으로 투여하면 된다는 점이 큰 장점 중 하나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에 관한 임상3상 연구인 CHAMPION-NMOSD에서 울토미리스주는 73주 동안 재발판정을 받은 환자가 없었으며 위약 대비 재발 위험이 98.6% 감소했다. 연간 재발률도 0.000을 기록했으며, 하우저 보행 지수 악화 경험 비율도 울토미리스주가 3.4%로 나타나 위약 23.4%보다 우수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기존 저농도 울토미리스주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들은 이미 고농축 제형인 울토미리스주100mg/mL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사용기한이 끝나는 날짜까지 보유 후, 공급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