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난청이 없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보다 뇌신경망(Brain Netwrok)의 연결성이 더 손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종대‧신경과 이익성 연구팀(신경과 이태경 교수,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 핵의학과 박정미‧최준호 교수)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9월까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에서 진료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청력 측정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하고 분석했다.
순음 평균(Pure tone averages)과 단어 인식 점수(World recognition score)를 사용해 청력 측정을 시행하고,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scans)을 시행해 뇌의 기능적‧해부학적 연결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난청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외부 자극 중 중요한 자극을 감지하는 ‘현저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의 기능적‧해부학적 연결성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을 살펴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48명 중 30명은 난청이 있었고, 18명은 난청이 없었다. 난청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대상 피질의 양측 뇌섬과 전방 분할 사이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했다.
또, 양측 뇌궁, 뇌량 겸자 및 뇌량 체부를 통하는 섬유의 포자층, 왼쪽 해마측 대뇌피질, 왼쪽 상시상방사에서 뇌 백질의 손상이 나타났으며, 좌우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뇌들보와 해마측 백질의 연결성은 난청의 중증도와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익성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주관적으로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고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있지만 일상생활 장애는 없는 상태”라며 “향후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치매의 전구기 단계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종대 교수는 “본 연구는 난청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연구다. 본인이나 가족 중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난청이 있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의학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미국의사협회지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이비인후과 분야 최근 호에 게재됐다. 저널 인용 보고서에 따르면, 본 저널 2022년 IF는 7.8로 전 세계 이비인후과 저널 43개 중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