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경과의 미래역량 강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으며, 새로운 미션과 비전 등이 선포됐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제41차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1월 5~6일 양일에 걸쳐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1982년 대한신경과학회가 출범한 후 40주년이 되는 해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기존 프로그램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공의와 전문의가, 또 전문의가 직무 형태와 무관하게 한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게 구성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뇌졸중, 치매, 뇌전증, 신경근육질환, 파킨슨병 등 주요 신경계 질환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최신 지견을 다루는 한편, 외래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Topics in Outpatient Neurology]라는 주제의 종일 세션을 진행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및 개원가의 외래진료를 모두 포함해 각계각층의 신경과학회 회원들이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호응이 높았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의사들의 번아웃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인 명상을 실제 경험해 보는 자리도 마련하는 등 신선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청중이 앱을 사용해 강의 중 돌발 퀴즈에 답하는 case-based learning 세션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닌 상호 소통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올해 신설된 전공의 우수 증례 발표대회에는 전공의가 주인공이 되어 증례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청중들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수 있어 관심이 많았다. 우수상을 받은 5명의 전공의는 매년 열리는 Harvard Annual Update of Neurology의 참석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신경과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는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회원이 참석해 열띤 연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각각 ▲송태진 교수는 신규 수가 신설 방안 ▲최호진 교수는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수급 방안 ▲김치경 교수는 신경과 의사가 주도해 나갈 신경계 질환 스마트연구회 등에 대해 소개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의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으로 국내 의료환경에 적합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류호경 교수를 초청해 [Higher expectations: can artificial intelligence help us what we need to know for the 21st century doctors?] 란 제목으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날 류 교수는 “인공지능의 존재 이유는 단순히 진단과 치료의 알고리듬의 제공이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지는 의료 환경에서 의사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해 새로운 속성을 통한 새로운 프레임을 발견하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김재문 이사장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미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예측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인용하면서, 현재 신경과가 당면한 문제점들을 함께 풀어나가면서도 향후 진료환경의 급격한 변화, 진단기술과 치료법의 급속한 발전 등 미래에 대한 대비에도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현정 이사가 주관한 노인 정책 세션에서는 최근 의료정책의 화두인 “커뮤니티 케어와 돌봄”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본 노인정책 세션에서는 일본의 지역의료 거점 및 지역 포괄 지원 센터 등을 운영과 미국의 “Doctor house call” 등 시스템 소개와 아울러 국내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특히 대한신경과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향후 신경과가 나아가야 할 방향 및 로드맵 제시를 위해, 2022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석승한 대한신경과학회 회장과 박기형 기획이사의 주도 하에,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미션과 비전 제작은 업체에게 맡기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대한 신경과학회 회원의 의견이 바탕이 되는 bottom-up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전체 회원들에게 설문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정리해 신경과학회 이사회에 보고하고, 논의·수정하는 작업이 반복해서 이뤄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미션과 비전은 "대한신경과학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에게 사랑받고 회원에게 신뢰받는 신경과’이며,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국민의 뇌건강증진에 기여하고 회원의 권익향상을 도모’해야 하며, 이는 9가지의 핵심가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통해서 이룬다"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본 미션과 비전은 대한신경과학회 홈페이지에 상시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