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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이대목동 병원장이 비대위장? 납득할 수 없어"

보건의료노조, 19일부터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 운동 전개

지난달 16일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17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과 심봉석 이화의료원장 등을 포함한 이대목동병원 경영진 7명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간호부원장 · 의료부원장 중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그런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선임돼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이화여대 학교 측은 "경영진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 임명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수습을 책임져온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이대목동병원 비상대책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를 책임져야 할 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수습책"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총체적 부실의 당사자이고 사태수습능력이 없는 당사자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대목동병원과 이화여대 학교 측의 사태 인식이 너무나 안일하며, 쇄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비대위장 선임과 관련한 학교 측의 설명은 부실한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하고, 무능한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아무런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김혜숙 이화여대총장은 지난 1월 17일 철저한 사태파악과 신뢰할 수 있는 수습대책 및 재발방지대책 노력을 주문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고, 1월 18일에는 간호사, 의료진, 노조와 연속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같은 총장의 행보에 노조는 경영진 사퇴 이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제대로 된 수습책이 마련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현 경영진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겠다는 학교 측의 방침은 유가족과 국민, 직원들을 '우롱'하는 행위이며, 극심한 실망과 분노를 안겨줄 뿐이라고 했다. 

노조는 "이화여대 개혁총장이 해야 할 일은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힘 실어주기가 아니라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과 근본 쇄신이다."라면서,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해결하고 근본 쇄신책을 마련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무능 ·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은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하며, 경영진, 의료진,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노조 측은 19일부터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며,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이화학당 앞에서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임을 전했다.

다음은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이대목동병원 비상대책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하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진이 전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사태를 책임져야 할 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수습책이다. 

우리가 이대목동병원 경영진 전면 사퇴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것은 신생아 4명 집단사망사건과 관련 총체적 부실과 무능을 드러낸 현 경영진이 의료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쇄신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신생아 4명 집단사망사건 발생 이후 지난 한 달간 명확한 해명과 진심 어린 사과도 하지 않았고,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고,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시스템과 병원운영시스템을 개선하기보다 직원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로 인해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고, 의혹과 불신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총체적 부실의 당사자이고 사태수습능력이 없는 당사자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대목동병원과 이화여대 학교 측의 사태 인식이 너무나 안일하며, 쇄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영진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 임명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수습을 책임져온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라는 학교 측의 설명은 부실한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하고, 무능한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아무런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유가족과 국민들은 이대목동병원의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진정성 있는 해결대책을 주문하고 있고, 직원들은 근본적인 쇄신책과 함께 자괴감 대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수습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혜숙 이화여대총장이 지난 1월 17일 철저한 사태파악과 신뢰할 수 있는 수습대책 및 재발방지대책 노력을 주문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데 이어, 1월 18일에는 간호사, 의료진, 노조와 연속 간담회를 개최함에 따라 경영진 사퇴 이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한 제대로 된 수습책이 마련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현 경영진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가동하겠다는 학교 측의 방침은 유가족과 국민, 직원들을 우롱하는 행위이며, 극심한 실망과 분노를 안겨줄 뿐이다. 이화여대 개혁총장이 해야 할 일은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힘 실어주기가 아니라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과 근본 쇄신이다. 

우리는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해결하고 근본 쇄신책을 마련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은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경영진, 의료진,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진정성 있는 해명 ▲신생아 4명 사망사고와 관련한 자체 진상조사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의료진, 직원, 환자단체,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의료사고 재발방지대책과 근본 쇄신안 마련 ▲의료진 및 직원과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 ▲이화의료원의 신뢰회복 및 모범적인 의료체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이 이화의료원의 재탄생과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 만들기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의 3대 원칙을 제안한다.

▲회피와 축소, 임시방편적 땜질 처방이 아니라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 시스템과 병원운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 ▲유가족 및 국민에게 공감을 받고 의료진 및 직원과 소통하면서 해결해야 한다. ▲의료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병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과 쇄신이 불가능한 '예고된 실패'이다. 노조 측은 오늘부터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1월 24일 10시 30분 이화학당 앞에서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2018년 1월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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