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계가 대한병원협회의 기본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최근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의 회동 이후 제기된 ‘병협 왕따설’을 일축했다.
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과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윤해영 회장은 지난 15일 의협 노환규 회장과 임수흠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협상단장(서울시의사회장)을 긴급히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가칭)범의료계 의료제도개혁상설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특히 병원협회가 전날(14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 날이어서 더 주목을 끌었다.
일부 언론은 중소병원들과 노인요양병원들이 의협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병원협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과의 회동 내용이 지나치게 확대·해석되고 일부 왜곡됐다”며 “원격의료와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문제와 같은 일련의 현안과 관련, 병원협회에서 정한 입장을 기초로 생각을 나눴다”고 밝혔다.
중소병원계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큰 틀에서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다른 뜻은 없었다는 것이다.
백성길 회장은 “37년간 지속되어 온 저수가 체계와 같은 의료현안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의협과 병협이 힘을 합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했다”며 “때문에 양 단체가 공통분모를 찾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범 의료계 상설위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병원협회는 많은 의료법인 중소병원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제안한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이 허용될 경우 가장 많은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투자활성화 대책 역시 병원협회가 먼저 정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지난 12일 총파업출정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중소병원 원장들이 이번 의협 파업에 지지와 공감을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중소병원협회의 입장발표로 원격의료와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 반대를 외치며 총파업까지 불사하고 있는 의사협회와의 관계가 어떻게 재설정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