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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천연물신약 허용은 식약청의 대국민사기극”

천연물신약 백지화 촉구 결의대회서 비판 목소리 이어져


전국의 한의사 1만 여명이 모여 ‘천연물신약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17일 서울역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식약청과 한의협 집행부에 대해 격앙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는데 김필건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식약청 정책에 대해 성토했다.

그는 지난 93년 한의약 분쟁 이후 약사 출신 공무원들이 대국민 사기극을 준비해왔다고 비난했는데 지난 94년부터 약사법 하위법령 고시변경을 통해 이러한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돼 왔고 보건복지부의 약국정책국이 식약청으로 승격된 뒤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한의사들이 식약청에서 제약산업을 차세대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촉진법을 제정할 때까지도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정말로 아스피린과 같은 신약을 개발하려는 의도인 줄로 알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천연물신약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이어 천연물신약이 통과됨에 따라 제약회사는 한약을 양약으로 둔갑시켜 아피톡신과 레일라정과 같은 짝퉁한약을 만들어내 합법적으로 팔고 있고 또 이 약들이 전문의약품으로 등재되어 한약의 원리도 모르는 양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2008년 고시개정으로 지난 한약을 다 뺐기는 동안에도 한의사들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레일라정 등이 출시되고 나서야 식약청의 한약 강탈작전을 알아챘다며 “이제 한의사들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궐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혔다.

그는 식약청의 대국민 사기극의 진실을 밝혀내 신약의 탈을 쓴 한의약이 유통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한의약이 진정 올바른 방향으로 육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한의사들이 힘모아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안재규 전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도 “침은 IMS로 둔갑돼 양의사들에, 뜸은 돌팔이에, 한약은 가짜 신약인 천연물신약으로 내주고 만 것이 한의계의 현실”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나타냈다.

특히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는데 천연물신약이 전국의 한의사들을 서울역으로 불러모으는 계기가 됐지만 이 기회에 다른 이슈도 공론화시킨 것이다.

또 한의협 회장이 2만 한의사회원들의 대표가 아니라 단지 대의원 60명의 대표일 뿐이라것을 확인하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현실에 실망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게 됐지만 전국의 2만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단결해 힘을 모아준다면 사퇴를 철회하고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한의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식약청 모형 격파 퍼포먼스, 복지부에 전하는 한의사들의 목소리 낭독,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에 전달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님께 드리는 글' 낭독, 결의문 낭독, 한의대생들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서울역 광장을 가득채운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은 식약청의 잘못된 의약품 정책을 규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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