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업계를 비롯해 대다수 업종에서 '승자독식' 현상이 두드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전자, 자동차, 제약 등 14개 업종의 시장점유율 1~2위 기업간 매출 격차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7개 업종에서 전년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매출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진 업종은 전자, 철강, 정유, 항공, 건설, 타이어, 제약업종이었다.
반면 자동차, 조선, 제지, 인터넷, 홈쇼핑 업종에서는 선두기업간 매출 격차가 다소 축소됐으며 통신과 유통 업종에서는 매출 1위 기업이 역전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업종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89조7728억원, 30조513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해 비율이 1대0.34로 나타나 전년(1:0.38)에 비해 4%p가 확대됐다.
특히 타이어업종의 경우 시장점유율 2위인 금호타이어가 위크아웃 위기를 맞는 등 경영난에 처하면서 1위인 한국타이어와의 매출 격차가 전년보다 무려 21%p나 더 벌어졌다.
제약업계의 경우에도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이 지난해 8011억원, 유한양행이 63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0.79로 6%p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ETC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R&D 경험과 천연물 파이프라인의 진행속도가 장점으로 분석된다.
또한 혈전용해제 ‘오팔몬’,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등 전문의약품들이 20%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아토르바’ 등 제네릭 신제품 효과가 끝나고 자체 품목만으로는 외형 성장은 크지 않아 다국적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품목들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환율 하락으로 수출 부문은 감소세를 보였으며 전문의약품 부문도 4분기를 기준으로 4.9% 증가에 그쳐 매출액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자동차업종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격차가 전년에 비해 7%p, 조선업종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4%p 축소되면서 1위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제지, 인터넷, 홈쇼핑 업종에서 시장점유율 상위 기업간 매출 격차가 전년에 비해 1~2% 포인트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