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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숨어 있는 암까지 찾아내는 3세대 입체치료기 가동

순천향대 부천병원, 토모테라피센터 김용호 과장


지난해 12월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홍대식)은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3세대 방사선 기기 토모테라피 장비를 도입하고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대당 미화 300억 달러(한화 40억)가 넘는 토모테라피는 2월 현재 국내병원 13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서울성모병원에 이어 10번째로 토모테라피 클럽에 등록했다.

이렇게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최첨단 의료장비 토모테라피를 국내 유수의 종합병원들이 앞다퉈 들여 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모테라피는 과연 어떤 치료장비이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기위해 토모테라피센터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용호 교수(사진, 방사선종양학과 과장)를 직접 만나보았다.

부드러운 인상의 김용호 교수는 토모테라피의 우수성을 한마디로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암치료기”라고 정의한다.

토모테라피는 ‘물체의 단층면’을 뜻하는 토모(Tomo)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다. 모양은 진단형 CT와 방사선치료기인 선형가속기를 융합한 형태로 세기변조방사선치료와 영상유도방사선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와 달리 토모테라피는 입체감 있는 치료기법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즉, 일반 방사선기기는 전후좌우 4방향에서만 가능하지만 토모테라피는 360도 회전하면서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숨어있는 암까지 찾아낸다.
이러한 토모테라피의 기능은 지금까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던 치료기를 실제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호 교수는 “토모테라피는 몇 개의 고정된 빔을 사용하는 기존의 세기변조방사선치료와는 달리 선형가속기가 들어있는 갠트리가 CT 촬영시처럼 360도 회전하면서 방사선빔의 세기를 조절해, 치료부위를 다수의 단층으로 분리 나선형으로 일정 두께씩 방사선을 내보내 치료한다”며 “이런 이유로 ‘나선형토모테라피’, ‘단층조각(slice)치료’로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토모테라피가 일반 방사선 기기와 다른 점은 매일매일 찍어서 종양의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다는 것과 적은 양의 방사선을 주면서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토모테라피는 온라인 MV CT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방사선치료 전 종양의 위치 및 주위 정상 장기의 위치가 처음 치료계획을 세운 시점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한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영상유도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암환자 치료는 정도에 따라서 10회에서 30회까지 하게 되는데 1인당 약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김용호 교수는 “안타까운 것은 토모테라피를 이용하면 완치될 것 같은 환자들이 비싼 치료비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라면서 “하루속히 보험급여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수술적 접근 어려운 모든 암에 적용 가능

토모테라피는 어떤 환자들이 사용하면 좋을까?
김 교수는 “안정성과 기계적 결함을 대폭 줄인 토모테라피는 치료시간을 단축하면서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장기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려주므로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재발률도 감소시켜 생존율이 훨씬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희망을 주는 이유로 토모테라피는 꿈의 치료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토모테라피가 암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김 교수는 “앞서 말했듯이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모든 암에 적용이 가능하며 뇌종양, 두경부종양, 척추종양, 전립선암, 폐암, 간암, 혈액종양, 직장암, 자궁암, 코 인두암 등에 특히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국소재발에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토모테라피는 또 나이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데 소아암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토모테라피 치료 시작 전 매번 MV-CT(메가볼트 에너지의 X선을 이용한 CT)를 촬영하게 된다. 그러나 한 번 촬영 시 환자가 받게 되는 방사선 조사량은 0.0015~0.03Gy로 전체 20~30회 치료를 받았을 때 최대 1Gy 미만의 선량을 받게 된다. 보통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방사선치료 시 1회 방사선 조사량은 1.8~2Gy 정도이다. 토모테라피는 이보다 적은 피폭량이므로 인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방사선치료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에게는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을 생각해야 한다.



김용호 교수는 암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병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평소 생활습관, 식습관이 중요하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운영 1개월 동안 토모테라피를 찾는 환자들 중에는 50~60대 연령층이 많은 편이고 유방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김 교수는 “앞으로 토모테라피센터는 환자들에게 편하고 비용도 줄이고 토모테라피에 적합한 환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내년 2월 별관 증축이 완료되면 대표적인 5개 질환을 중심으로 암센터를 본격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다학제 협진 진료를 위한 프로토콜 마련과 치료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실행되면 현재 가동되고 있는 토모테라피 치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내년 2월 별관 증축이 완료되면 대표적인 5개 질환을 중심으로 암센터를 본격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다학제 협진 진료를 위한 프로토콜 마련과 치료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실행되면 현재 가동되고 있는 토모테라피 치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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