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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안암병원, JCI 인증 획득…글로벌 의료체제 출범

고대 “외국인환자 유치-글로벌 마케팅사업 본격화”


3년이라는 길고긴 시간을 인내한 끝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손창성)이 31일 JCI 인증을 획득,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안전한 병원(Global Safety, KUMC)”으로 공식인정 받았다.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은 병원의 의료프로세스를 환자의 안전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평가. 즉, 환자는 로봇수술부터 일회용 솜까지 의료행위의 모든 단계를 글로벌 의료 기준에 맞추어 가장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공식인정 받아

이번 JCI 인증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대안암병원 손창성 원장은 “이미 국내 대협병원들의 의료 수준과 규모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젠 규모와 의료수준만의 경쟁이 아니라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통한 경쟁이 필요하다. 안전이야말로 진정 환자들이 바라는 것임을 깨닫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의료계가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CI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을 비롯한 미국내 병원의 95%정도가 이 인증을 받았다. 의료관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14개 병원을 포함, 전 세계 35개국 209개 병원이 획득한바 있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다.



마취 전 수술부위 확인 후 서명 않으면 수술 못해

이미 미국은 수 십년 전 부터 환자의 안전을 의료계의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하버드 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예방 가능했던 의료 과실이 무려 70%에 해당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아툴 가완다 하버드 의대 박사는 2009년 1월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서 세계보건기구의 연구 일환으로 전 세계 8개 병원 총 7,500건의 수술에서 환자의 안전 확인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절반이나 줄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평균 11%에서 7%로 확연히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인증으로 안암병원은 수술실에서 마취 전에 집도의, 마취과 의사, 수술실 간호사 등이 환자의 성명, 생년월일과 수술 부위를 확인한 후 서명을 해야한다. 따라서 과거, 환자의 성명만 확인하고 마취, 우연의 일치로 수술 부위가 바뀌는 일이 절대로 발생할 수 없게 됐다.

더욱 엄격해진 JCI 신 개정판으로, 국내 첫 인증

특히, 고대안암병원이 획득한 이번 JCI는 기존 평가항목이 아닌 개정된 평가항목으로 이를 통과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존의 JCI 인증은 1,033개의 평가 항목 중 104항목만이 필수 항목으로 가중치를 두어 평가해 나머지 항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인증이 가능했다. 그러나 고대안암병원 평가에 적용된 JCI인증 3차수정판은 약 1,200개의 평가항목을 가중치 없이 전 항목에 걸쳐 완벽하게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인증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손창성 병원장은 “JCI인증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한 공유하고, 선도적 획득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번 JCI 인증평가 경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의료기관의 동반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안암병원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외국인 환자 진료 시설의 확충 ▲외국인 전담 의료진 및 전담팀 구성 ▲외국인 전용 행정시스템 구축 ▲외국인 환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의료상품 개발 ▲국내ㆍ외 대행사 및 보험사와 MOU 체결 ▲치료 후 환자가 출국 했을 때 연계 가능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해외 광고 수행 등의 과감한 정책집행으로 글로벌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손창성 병원장은 “JCI인증을 받은 병원은 환자가 진료를 받기 전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객관적 신뢰성과 마케팅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제진료소를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시행해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인증의 의의와 포부를 밝혔다.

고대의료원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고대의료원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JCI인증을 선택했고, 이번 인증으로 안암병원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실천과 국제적인 병원으로의 도약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결실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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