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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방센터는 女性의 마음까지 보듬어야”

고대 이은숙 교수, 여성전용ㆍ상처문제 등 감안


외과의사 연구실 한쪽. 남자도 힘들어하는 외과에 몸담고 있는 여의사가 있다. 외과하면 거칠 것 같은 느낌이나, 연구실 귀퉁이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은은한 커피향이 풍겨난다. 외과의사, 그것도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는 교수.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제자리에서 묵묵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를 만났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날씨가 계절과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이은숙 교수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다. 그는 “지구에 살면서 관심이 없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다소 의대교수가 아닌 말을 꺼낸 다소 4차원적 교수가 아닐까 생각했다. 국립암센터에서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로 자리를 옮긴지 1년.

과연 이은숙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잘 다니던 직장에서 새로운 곳으로 둥지를 튼 이교수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했다.

도전하기 좋은 계기…투박한 진료환경 바꾸겠다!

“새롭다는 것은 늘 두려움과 걱정을 동시에 수반한다고 봅니다. 반대로 새롭다는 것은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따라서 전 변화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본다.”

맞는 말이다. 요즘처럼 각 대학병원별로 유방암센터가 즐비한 상황에서 노력하지 않는 병원과 임상의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새로운 곳에서 1년 이라는 시간동안 무엇을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려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일단, 고대라는 브랜드의 느낌은 왠지 남성적이다. 거기다 진료환경도 매우 투박한 병원의 이미지를 정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근래 병원들, 특히 유방암센터를 살펴보면 내가 보아도 가고 싶을 정도이다.”

사실, 여러 병원들의 외래환경은 이제 병원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지 오래다. 그런면에서 이은숙 교수의 지적은 정확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은숙 교수가 앞으로 무엇을 하려하는지 그의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젠 고대유방센터도 기존 이미지를 탈피, 병원안의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환자들에게 줄 때가 왔다. 특히 유방센터는 여성들이 찾는 곳으로 여성스럽게 외래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두려움을 안고 오는 환자들에게 병원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환경을 일순간에 변모시킨다는 것이 어디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할까. 하지만 그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환자와 병원의 브랜드를 높이기위해서 말이다.

누군가는 실력이 아닌 ‘공간적 美’로 환자들을 현혹하려는 수단으로 폄하할 수도, 아니 오해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은숙 교수의 생각이 무엇인지 안다면 오해는 그저 오해에 지나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음식 맛’이다. 거기다 공간적 아름다운까지 더한다면 음식 맛은 배가된다.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의 음식 맛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임상은 톱 클래스라고 자부한다. 실력에 공간적 미까지 더한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유방재건 등 치료는 물론 환우들 마음까지 보듬어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서 유방암센터를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병원들이 나온다. 환자들은 그중 한 병원을 고르거나 인터넷 정보와 주변인들의 추천을 통해 병원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다 같은 병원이라면 굳이 시간을 소비하며 고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환자들의 욕구는 의료기기의 발달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형국. 이런 가운데 병원이 살아남기 위해선 뭔가 달라도 달라야만 한다. 경쟁하는 병원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소위 말하는 스타의사도 센터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치료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의 브랜드가치와 의사의 인지도가 잘 어우러질 때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

병원과 의사가 한 몸이 될 때 성공가능하다? 이것만 있으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이은숙 교수는 ‘협진’을 꼽았다.

“우리 센터의 장점은 과간 협진이 아주 잘된다는 것이다. 너무 호흡이 잘 맞아 환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잘되고 있다. 협진은 그 어느 대학병원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암 치료는 다학제 팀이 함께 움직여야한다.

뿐만 아니라 고대유방센터가 타 병원과의 차이점이라면 수술 후 사라진 한쪽 가슴을 다시 재건해 준다는 것. 성형외과를 통한 재건수술이 아닌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가 직접 시술하고 있다.

“유방센터에서 수술과 재건을 동시에 양쪽 가슴을 맞추어주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원한다면 원래의 가슴보다 더 낫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센터는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즉, 1인 명품 수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한편, 고대유방센터는 여성들 그리고 환우들을 위한 건강강좌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주기적으로 환우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도하는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환자의 마음은 환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이은숙 교수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됐다.

현재 고대유방센터는 유방암 환자를 위한 ‘ABC UP’ 프로그램을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뜻을 살펴보면 ‘A(Application)=바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도움을 드려요. B(Bright)=이를 통해 밝은 미래를 약속드려요. C(Can)=우리는 함께 해낼 수 있어요.’ 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생각들이 환자들에 향해 있는 고대유방센터. 앞으로 고대유방센터의 높은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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