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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2명 중 1명 수면장애 겪어

전국 90개 의료기관 1만2000여 환자 대상 ‘위식도역류질환 영향지수’ 조사

위(胃)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2명 중 1명 이상이 수면 중 발생하는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심할 경우 식도벽을 부식시킬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식도협착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소화기 질환으로 최근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을 판매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총 5개월 동안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등 전국의 주요 90개 병원을 내원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조사(ESSENCE survey)’를 진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53.4%가 증상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50.1%는 식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51.5%는 콜라,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실 때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음식물 섭취 외에도 증상으로 인해 업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환자들은 55.5%에 달해 위식도역류질환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신물을 느끼거나(68%) 명치 끝 통증(65%)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가슴뼈 안쪽 통증 및 타는 느낌(59.1%)과목소리가 쉬는 현상(50%)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증상의 특성으로 인해 위식도역류 질환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자들이 자가진단 및 자가 치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의 56.4%가 의사가 처방한 약 외에 증상 완화를 위한 다른 약물을 임의로 복용했던 것으로 응답하였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염이나 심장질환, 천식 등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과 치료를 할 경우 상태를 악화시켜 식도협착, 궤양, 출혈 등으로 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수헌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넘어오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에소메프라졸 등과 같은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로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명 중 1명은 주부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스트레스가 많고 식사가 불규칙한 남성 직장인들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이 여성에게도 많이 발생하며, 특히 주부에게도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 여성은 52.6%(6525명), 남성은 47.4%(5876명)이었으며, 직업별 환자 구성비에서는 주부가 32.7%, 회사원 29.4%, 자영업 15.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20.3%), 40대(26.9%), 50대(26.5%), 60대 이상(19.8%)로 전 연령대로 비슷한분포를 보였으며, 20대 환자도 6.5%나 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는 “주부에게서 위식도역류질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은 이 질환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요원인이라는 점에 비추어 주부들도 육아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직장인 못지 않게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넥시움(성분명 에소메프라졸)은 역류성 질환 전문치료제로 지난 5년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해 왔다. 미란성 식도염의 치료 및 유지요법, 식도염이 없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 치료 및 유지요법, 소화성 궤양의 재발 방지 요법으로서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요법을 적응증으로 해 2001년 미국 FDA 와 국내에서 2000년에 승인 받았다.

최근 발표된 EAZEE, EXPO, COMMAND Study 등 주요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증상 개선 및 식도염의 치료에 있어서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등 기존의 PPI 제제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어 위산 관련 질환의 치료에 1차 선택약으로 추천된 바 있다.

◇국내 유병률 7.9%- 10년 전에 비해 2배 증가, 인지도 아시아권 최하위

2007년 제6회 한중일 국제 Helicobacter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시경 검사에서 관찰된 역류성식도염 유병률이 1996년 3.5%에서 2006년에는 7.9%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가슴쓰림과 위산역류 증상을 기준으로 본 위식도역류질환 역시 2001년 3.5%에서 2006년 5.13%로 증가했다.

이와 같이 일반인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치료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중국,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타이완)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Burning Desires Survey’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전체 환자 중 42%가 속쓰림 및 위산역류 증상을 느끼고도 1년 이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7개국 중 가장 최하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10년 이상 위식도역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29%(홍콩에 이어 2위)나 보고되어 질병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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