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의사협회의 ‘反 한의학 서적’ 국회 배포에 대해 공식사과를 촉구하고 나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는 “의협이 20여 년 전 일본인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지은 ‘반 한의학 서적’을 새해 벽두에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했다”며 “의협의 이 같은 몰상식한 행동을 1만7000 한의사는 강력히 규탄하며, 배포된 서적을 즉각 회수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연말부터 국회의원들에게 ‘미안하다 한의학’ 등 3권의 책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한의학 폄훼 서적을 국회의원들에게 아무리 배포해도 한의학을 죽이지 못한다”며 “의협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의협은 “새 정부에서도 한의학의 육성발전을 약속하고 정책목표를 한방산업을 신 국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이때, 의협의 이번 작태는 현 시대를 일제시대로 오인한 시대착오적인 망동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오로지 국민건강증진에 매진해야 할 의료인의 소양을 제대로 갖추고나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의료일원화특위는 ‘반 한의학적’인 책이라면 합리적인 검증 없이 무조건 진리로 받아들이는 비이성적인 집단인가”라고 비난하고 “의료일원화특위는 전문지식인의 자격이 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점점 반복되고 더해가는 만행으로 국민과 국회를 현혹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료일원화특위의 병적인 편협성은 ‘나 아니면 절대 안 된다’라는 철없는 떼쓰기이며 한약 처방과 침을 통제하려는 오만의 극치”라며 “그렇다고 우리는 서양의학의 문제점을 밝히는 책들을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할 생각은 아직 추호도 없으며, 치과 치료가 치과의사에게 맡겨지듯, 의료행위로서의 한약 투약과 침 치료는 의료인인 한의사에 맡겨질 때 가장 안전하고 ‘최선의 의료행위’가 됨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의협은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고, 한의약이 치료의학으로서의 가치가 제고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자행된 의협의 이런 망동은 특정학문에 대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작태로서 모든 지식인들의 지탄을 받게 되고 말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더욱이 2007년에는 의협, 치협, 한의협 등의 의료단체가 서로 상생키로 하고 의료법 개악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의료법 개정안을 저지한 바 있으며, 새해를 맞이해서는 국민과 함께 국민건강수호라는 대계아래 상호 협력 체제를 통한 국민보건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 바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협의 이번 유치한 폭거로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앞으로 발생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의협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한의협은 “의협은 즉각 배포된 서적을 모두 회수해야 하며 이번 몰상식한 행동에 대해 1만7000여 한의사에게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촉구하고 “대한민국의 한의학은 의협의 이러한 망동으로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불순한 획책을 반드시 이기고 찬란하게 꽃 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