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가능성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회수ㆍ폐기조치를 내린 가정용 살충제의 95% 이상이 시중에 유통 및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식약청(청장 김명현)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복심(대통합민주신당)의원에게 제한 ‘디클로르보스 함유 살충제 생산실적 및 수거ㆍ폐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미국 환경청(EPA)은 동물실험 결과 발암가능성이 확인되어 인체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6년 7월 디클로르보스 함유 살충제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러한 안전성 정보에 따라 식약청이 국립독성연구원의 안전성 검토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금년 1월 디클로르보스 함유 살충제에 대한 회수조치를 취했지만, 대부분의 살충제가 그대로 시중에 유통,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동 자료에 따르면, 디클로르보스가 함유되어 회수ㆍ폐기조치된 살충제는 21개사 37개 제품으로 회수대상만 해도 2766만4467개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회수된 것은 4.2%인 116만4432개에 그쳤고, 재고도 0.5%인 14만779개에 불과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제품은 고작 4.7%인 130만521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5.3%인 2635만9256개는 시중에 유통되거나 팔려나가 가정에서 사용중인 것이다. 이 가운데 회수량이 전혀 없는 제품도 8개 제약사의 15개나 됐다.
장복심 의원은 “식약청은 의약품 안전성 정보에 따라 발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살충제에 대한 회수․폐기조치를 취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올 여름에도 모기를 쫓기 위해 유효기간이 보통 3년인 발암 살충제를 계속 사용한 꼴”이라며, “인체 유해 물질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