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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진료접수에만 2시간” 서울대병원 파업 첫째날


“진료 접수를 하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0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은 조석현(71)씨는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조씨는 “며칠 전부터 가슴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며 “아픈 사람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것이 어이없다”면서 아픈 가슴을 매만졌다.

이성자(63·여)씨 역시 “접수를 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렸다” 면서 “노사의 잘잘못을 따져묻기 전에 병원이 파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이 병원에서 계속 항암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으로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가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 등에 필수인력을 배치해 우려됐던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수납창구 등이 축소 운영되면서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3∼4배 가량 길어졌다.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은 병원 노조 파업을 납득할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전 한때 수납창구의 대기자 수가 300명을 넘기도 했다.

병원 노사는 전날 밤샘협상을 벌였지만 구조조정 등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해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원 500여명은 병원입구와 본관 2층 로비에서 방문객과 환자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 돌입한 병원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 신대방동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2곳이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별도 법인이라 이번 파업과 관계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밤샘협상에서 노조는 2005년 노사협상에서 합의했던 ‘연봉제·팀제 도입 금지’를 문서로 재확인해 줄 것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권과 관련된 구조조정은 노사간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병원 노사는 파업 중에도 실무교섭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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