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대표 박광규)은 자사의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성분명: 프루퀸티닙)가 9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표준 치료(1,2차)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3차 단독요법으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3차 이상 후기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EGFR,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1,2,3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신약 프루자클라의 혜택이 넓혀졌다.
대장암은 국내 발생률 2위 암종으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 발생률과 증가율이 증가하며 사회적 질병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 약 절반은 전이를 경험하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20.6%에 불과하다. 치료 병기가 늘어날수록 생존율은 더욱 낮아진다.
특히 3차 이상의 후기 항암 단계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 왔다. 국내 대장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세 번 째로 높은 질병 부담(DALY, Disability-Adjusted Life Years)을 기록하며 직접 의료비 외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용에도 막대한 부담을 유발한다.
프루자클라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FDA 기준 10년 만에 등장한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다. 식약처의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대상에 지정되어 올해 3월 4차 이상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3차 치료 적응증까지 확대했다.
현재 프루자클라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및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에서 이전에 치료를 받은 3차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각각 ‘Category 2A’, ‘I, A’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번 3차 적응증 확대는 ‘FRESCO’ 3상 임상 연구를 근거로 한다. FRESCO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 416명을 대상으로 프루자클라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군은 프루자클라캡슐 5mg(n=278) 혹은 위약군(n=138)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각각 지지요법이 병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프루자클라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 이하 mOS)은 9.3개월(95% CI: 8.2-10.5)로, 위약군의 6.6개월(95% CI: 5.9-8.1) 대비 2.7개월 연장됐으며,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HR=0.65; 95% CI: 0.51–0.83; P<0.00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 이하 mPFS)은 3.7개월(95% CI: 3.7–4.6)로 위약군의 1.8개월(95% CI: 1.8–1.8) 대비 2배 이상 연장시켰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74% 감소시켰다(HR 0.26, 95% CI 0.21.–0.34; p<0.001). 질병조절률(이하 DCR)은 62.2%로, 위약군의 12.3% 대비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대부분 예측할 수 있거나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루자클라는 잘 정립된 내약성과 복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전이성 대장암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식사에 관계없이 하루 한 번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또한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 중 3차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프루자클라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한 또다른 임상인 FRESCO-2의 임상 사후 분석 결과 환자의 생존 기간 중 증상이나 독성이 없는 기간을 평가하는 Q-TWiST(Quality-adjusted Time Without Symptoms of disease or Toxicity) 지표도 유의하게 연장(6.3개월 vs 4.2개월)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장암분과위원장)는 “전이성 대장암은 오랜 기간 신약이 임상적 개선을 달성하기 어려운 분야로, 특히 3차 치료 단계부터는 활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거나 앞서 사용했던 약제를 다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왔다”며 “프루자클라는 VEGFR-1,2,3만 제한적으로 표적 하는 최초의 기전으로 2.7개월의 임상적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타 암종 대비 더욱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안전성 프로파일의 혜택까지 확인된 만큼 국내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다케다제약 김미승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프루자클라가 3차 이후 후기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국내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 확장된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프루자클라는 임상을 통해 생존 지표 개선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캡슐 형태로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약 가능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후속 연구 등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까지 확인한 효과적 치료 옵션이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환자와 가족들의 생존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