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개원식이 지난 5월 30일에 개최됐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아동의 특성상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받는 경우가 많아 거주지역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장애아동이 지역사회 내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재활치료와 교육·돌봄 등 통합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18년부터 추진됐다.
특히, 이번에 건립·개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권역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첫 건립 사례로서 그 의의가 크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이번에 개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의료진·시설 구성이 어떻게 되고, 향후 운영계획 등은 어떠하며, 어떤 의의 등을 갖는지를 알아보고자 손민균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권역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첫 건립 사례로서 국비 100억원과 시비 294억원, 후원기업인 넥슨의 기부금 100억원 등 총 494억원의 건립비가 투입돼 설립됐습니다.
의료진은 재활의학과 3명, 소아청소년과 1명, 소아치과 1명, 당직의 2명으로 구성됩니다.
당직의는 공중보건의 2명이 파견된 상태로, 다행히 충분한 역량을 갖춘 훌륭한 선생님들이 채용돼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이 채용되지 않아 충남대병원에서 소아재활을 전문으로 하시면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추진단으로 일하셨던 교수님이 순회진료를 하고 계십니다.
시설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하 2층과 지상 5층, 입원 50병상과 낮병원 20병상 등 총 70병상 규모로 이뤄진 병원입니다.
층별로 들어선 각종 시설과 진료과에 대해 소개하자면 먼저 지상 1층은 진료와 휴식공간입니다. 외래진료는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가 있으며, 뇌파, 근전도, 초음파, 골밀도, 연하검사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검사실이 있습니다.
또한, 1층 로비와 앞쪽으로는 어린이와 부모님들을 위한 놀이와 휴식 공간인 무장애 놀이터와 열린 꿈나무 도서실을 마련했으며, 지하 1층에는 수치료실과 보조기기 체험실이 있습니다.
이어서 재활병원이 가장 중요한 목적인 재활치료 공간은 2층부터 4층까지 위치하고 있으며, 입원과 낮병상, 교실과 재활치료실이 생애주기와 발달단계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층은 주로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꾸려졌고, 3층은 영유아기와 학령기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4층은 로봇재활치료실과 스노젤렌실을 비롯한 특수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이외에도 각 층의 중앙과 병실에도 어린이들의 놀이공간과 보호자들의 대기공간도 충분히 마련했습니다.
Q.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어떤 계기 및 이유로 설립된 것인가요?
A. 먼저 재활은 질병이나 사고로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장애가 남게 된 환자에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기능을 회복해 장애를 최소화해 가정·사회에 참여하면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의료의 한 분야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능하면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동안 어린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재활 의료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또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주지 기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이 시작됐고, 2018년 대전시와 충남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공모에 선정돼 대전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게 됐습니다.
Q.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요?
A.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2018년 7월 보건복지부 1회 공모에서 대전광역시와 충남대학교병원이 지원해 선정됐고, 2020년 10월 설계가 완료돼, 2021년 1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설계과정에서 주차장 문제와 입원 및 낮병동 병상 수 조정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감염 문제 등으로 설계가 지연됐으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각종 원자재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으로 개원이 늦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개원을 애타게 기다렸던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다만, 굳이 한가지 변명을 더 하자고 하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이었고, 보건복지부 새롭게 선정된 타 재활병원이나 센터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 진행이 늦어졌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가 의료인을 충원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아직도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을 포함한 간호사와 임상심리사도 충원이 필요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고 싶은 병원이 의료진도 일하고 싶은 병원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성공적 정착은 병원을 운영하는 저희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저희를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Q.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충남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 이유와 위탁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사업선정 단계부터 대전시와 충남대병원이 지원해 선정됐으며, 건립 사업을 충남대병원에서 수탁해 진행했습니다.
이후 사업지침상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의료기관에 운영을 위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병원 운영을 앞두고 병원의 관리 운영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대전시와 충남대병원이 관리 운영에 관한 위·수탁 협약을 맺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병원의 인력, 재산 등에 대한 관리 전반을 수탁기관인 충남대병원에서 하게 되며, 위탁기관인 대전시에서는 병원에 대한 관리 감독과 예산지원을 하게 됩니다.
Q. 앞으로의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 계획 및 행사 일정 등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희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6월 12일부터 낮병동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낮병동과 입원치료는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중인 환자이거나 질병 및 사고 후 장애 발생 초기환자 또는 수술·시술을 받고 집중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주 이용 대상이 됩니다.
특히, 낮병동은 하루 6시간 이상 병원에 입원해 3시간 이상의 집중재활치료를 받게되며, 입원은 의학적으로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아니면 연고지가 멀어서 낮병동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입원하게 됩니다.
저희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이런 기준으로 외래진료 후 낮병동 대기환자를 선정했으며, 환자가 많을 경우 추첨하려 했으나 다행히도 1차는 대기환자 모두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 2·3회 낮병동을 원하는 보호자는 외래진료 후 낮병동 대기환자보다 더 많아서 향후에 수요파악을 거친 후 낮병동 입원환자 수나 입원일수 등을 조절하려 합니다.
이와 관련해 선정기준은 대기시간과 의학적 필요성 등 환자들의 요구도를 잘 반영해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저희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료진들은 환자와 보호자분들께서 염려하시고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력하겠사오니 질타의 시선보다는 저희가 힘내서 장애어린이들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