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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소방차·보호복서 유기오염물질 검출…“실태조사 등 필요해”

소방공무원이 노출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연구결과’ 토론회 개최

소방공무원들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 여부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달 23일 한국산업보건학회와 공동으로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화재진압 소방공무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은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어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초래하는 유해 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대부분 산업생산 공정과 폐기물 저온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화재 시 그을음에서 나오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브롬계 난연제도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중 하나다.

이번 토론회는 ▲대원의 화재진압 환경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브롬계 난연제 오염 노출 정도 ▲대원 피부 표면 오염실태 조사 ▲바이오모니터링 연구 필요성 제언 ▲대원 신체와 보호복의 유해물질 제거 기술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부산대학교 오정은 교수는 “화재 현장 출동 차량과 보호복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브롬계 난연제에 오염돼 있었고, 오염 정도도 화재 현장과 인접한 차량일수록 더욱 심각했음을 확인했다”라며 “출동을 복귀하고 지내는 대기실 및 사무실 대상으로도 이차적인 유해물질 오염 확인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이아람 박사는 “화재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대원의 신체를 닦아 분석한 결과, 화재진압 전에 비해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라며 “마스크, 방화두건, 방화복 등 보호장구의 이음새를 통해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침투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음새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동환경연구소 김원 실장은 “대규모 소방공무원 인구집단에게 ‘바이오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해 유해물질 노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추적한다면 앞으로 재직기간 동안 변화하는 화학물질 노출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바이오모니터링’ 기술은 소변이나 혈액과 같은 생체시료에서 환경유해물질 원물질 또는 그 대사체를 측정하는 노출평가 기법이다.

국립소방연구원 박제섭 책임연구원은 유해물질 제거를 위한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올해 초 유해물질 세척용 티슈가 제품화에 성공해 현장 적용을 위한 단계에 있으며, 방화복 전용 세탁세제 개발도 올해 안에 마무리해 특허 등록과 기술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동욱 국립소방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인체 내에 장기간 잔류하면서 암과 생식독성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한 물질인 만큼, 현장 활동하면서 건강에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후속 연구와 기술개발 및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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