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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외 다른 주류 섭취도 ‘통풍’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고정희 교수 “알코올 섭취 줄이고 식습관 개선 통해 통풍 예방해야”

퇴근길 즐기는 맥주는 지친 직장인들에겐 하루의 보상과도 같다. 특히 요즘 같이 덥고 습한 여름에는 퇴근 후 시원한 맥주가 더욱 간절해진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 회식과 술 약속이 늘어나면서 맥주 소비량도 증가되는 추세다. 문제는 이렇게 증가하는 맥주가 직장인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체 통풍환자 수는 39만 여명에서 2021년 49만 여명으로 약 20%이상 급증했다.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통풍환자가 가장 많았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정희 교수에 따르면 통풍은 풍부한 음식과 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요산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물질이다. 보통은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통풍 환자에서는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다. 

이렇게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엄지발가락에 처음 통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발목이나 무릎관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는 주류 중에서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주 이외에도 약주, 막걸리, 와인 순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러한 알코올을 섭취하는 행위는 요산을 증가시키고, 젖산이 증가해 신장으로의 요산 배출을 떨어뜨리며, 탈수작용을 일으켜 통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 

통풍 환자의 경우 하루 2잔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고, 맥주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술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 중에서는 퓨린 함량이 특히 높은 육류의 내장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와, 해산물 중에서는 정어리나 조개류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과당 역시 분해 과정에서 퓨린을 생성하는데, 과당이 많이 첨가된 청량음료와 과자, 음식을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풍의 치료는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발작을 조절하는 약물 요법과, 혈액 속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 소염제나 콜히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일단 급성 발작이 호전되면, 요산저하제 치료를 통해 혈중 요산 농도를 감소시켜 추후 통풍 발작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지 치료를 하게 된다. 

통풍이 완화됐다고 해서 요산저하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혈중 요산 농도를 5-6 mg/dL 정도로 유지하면서 통풍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겉보기에는 살이 찌지 않거나, 체중이 높지는 않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소위 ‘마른 비만’ 환자에서 통풍이 많다. 따라서 식생활을 개선과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외관상 통풍 결절이 보이기도 하고, 주변 조직의 변형이나 관절의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통풍 환자 중 상당수는 고혈압, 당뇨병, 콩팥병 같은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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