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는 결국 불신에서 시작됐다."
30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 같이 말했다.
금일 토론회는 수술실 CCTV 설치의 공론화를 논의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여 원활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과도기적인 문제"라면서, "환자가 의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되면 굳이 CCTV를 찍지 않아도 될 거다. 이는 결국 의료인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길이 된다."며, CCTV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해 시범 운영했고, 도민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이번 달부터 경기도의료원 전체로 설치를 확대했다.
운영 시작 단계에서는 약 55%의 환자가 동의해 영상을 촬영했으며, 최근에는 66%까지 올라갔다.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약 91%의 도민이 CCTV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지사는 "물론 의료계 반대의견도 상당하다. 의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으며, 그 걱정에는 상당히 납득할만한 점도 있다."며, "수술실 CCTV 설치는 결국 불신에서 시작됐다. 이 불신을 걷어내지 않으면 그 틈새에서 누군가가 엄청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술실 CCTV 영상은 환자 요구와 의사 동의 하에 촬영되므로 인권 침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유출의 경우 충분한 보완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지사는 "나는 의료인 다수가 정말 성실하게 환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이 불신받는 현실이 얼마나 억울할까?"라면서, "금일 토론으로 대체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돼,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의사들이 신뢰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 김상희 · 설훈 · 소병훈 · 신창현 · 오제세 · 유승희 · 이용득 · 임종성 · 정성호 · 정춘숙 · 제윤경 · 조응천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 무소속 손금주 · 손혜원 의원 등 의원 20명이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