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이른바 표적항암제가 암 환자를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 즉 유전체 표식자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천 교수팀은 “표적항암제의 치료 감수성 대리후보 표식자 2종과 후보표식자 3종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진천 교수팀이 개발한 바이오마커는 세툭시맙과 베바시쭈맙이란 두 가지 표적항암제가 대장암 환자에게 투여 치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치료 이전 단계에서 미리 알 수 있는 유전체 표식자이다.
유전체 표식자의 개발이 항암 치료 즉 표적항암제를 사용한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표적항암제가 최고 1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약물인데다 항암제가 환자와 맞지 않아 치료에 실패할 경우 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간 유전자 분석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수많은 후보물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암 환자에게 이용되는 경우는 단 몇 가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같은 수많은 후보 유전체 가운데 유용한 유전체를 찾는 것이 암 관련 임상 분야의 최대 관심사다.
김진천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표식자를 이용한 실험에서 표식자가 없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 보다 표식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항암제 치료를 받았을 때 평균 생존기간은 약 4개월 정도 길어져 생존율이 20%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천 교수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을 시행해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대장암 환자들에게 직접 검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장암 환자들이 유전체 표식자 검사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을 것인지 빨리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 앞서 김진천 교수 연구팀은 포괄적종양반응성검사(Integrative tumor response assay, ITRA), 유전자이입 과발현세포주의 수립 및 후보유전자의 생물학적 기능성 검증 등의 기반기술을 확립했으며 이미 10여 편의 관련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발표했고 2종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및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