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진의학회가 내시경 소독 교육을 타 대형 학회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시경 소독 교육이 필요한 모든 인력들이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2026년 시행을 목표로 대장내시경의 대장암 1차 검진화를 추진하며, 대장내시경을 제공한 것에 대해 무분별한 급여 삭감 자제 등을 요청했다.
‘대한검진의학회 2024년 추계 제32차 학술대회 및 제27차 초음파연수교육’이 9월 29일 SC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은 내시경 소독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박 회장은 “내시경 검사 진행 시 꼭 필요한 ‘질 관리 소독 점수’가 있는데, 해당 교육은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독 관련 교육만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에서도 건강검진 등 검사에 사용되는 내시경 소독이 더 잘 이뤄지기를 원하고, 관련 교육을 더 많이 해서 문호를 개방하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내시경 소독 교육 위원이 학술대회에 수백~1000여명이 오는 타 학회의 행사에 와서 진행하는 교육도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인정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도 박창영 회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한 이사는 내시경 소독 교육은 의사들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를 비롯해 내시경 세척·소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모두 받아야 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병·의원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아 일반 병원과 종합병원에서도 1~2년 정도 근무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 새로 직원을 뽑거나 배치 조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각각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 학회에서 연간 2번 정도 실시되는 내시경 소독 교육으로는 관련 교육이 필요한 모든 인력에게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국민암센터의 경우, 사실상 경기도 고양시 인근에 있는 병·의원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이외의 지역에 있는 간호사·간호조무사·세척사 등은 KTX 등을 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내시경 소독 교육을 받지 않지 않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내시경 소독 교육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현실을 꼬집었다.
수도권에 있는 검진 대상자들만 우수한 검진기관 또는 관련 교육을 받은 의료인으로부터 철저히 소독·세척된 내시경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이를 전국적으로 퍼트려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이사는 “전국적인 네트워크·행사를 가지고 있는 학회·기관·단체에서 내시경 소독 교육을 추가로 진행한다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검진 관련 기관·단체에서 내시경 소독 교육을 진행한 것을 인정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또한, 한 이사는 대장암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도입하는 사업을 2026년 시행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우선 올해 2월을 끝으로 지난 5년 동안 국립암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대장내시경 검진 시범사업을 완료했으며, 빠르면 내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건강검진 시 1차 검진으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이번에 발생한 의료대란과 이미 내년도 예산 책정·배분이 끝나 2025년도에 시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내후년인 2026년도부터라도 대장암 검진을 50세 이상에서는 체변 검사가 아니라 대장 내시경으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내년 6월 이전까지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대한검진의학회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결과 등이 적힌 논문이 올해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더불어 한 이사는 최근 환자에게 대장암 내시경을 실시했다는 이유만으로 건보공단에서 급여를 삭감하는 사례 등에 대해서도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대장내시경을 많이 받을수록 대장암을 예방 및 조기 발견함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는 의료비의 이득이 됨에도 불구하고 급여를 삭감하는 것은 조기 발견 등을 늦추게 만들어 의료비를 오히려 늘리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창영 대한검진의학회 회장 역시 대장내시경을 국가 암 검진으로 만들려고 하는 나라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대원 대한검진의학회 부회장은 암을 찾는 검진보다는 기능 평가나 치매, 우울증 등에 대한 검진 항목이 보강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로 “의료현장 일선에서 검진하다 보면 고혈압과 당뇨병 등 검진을 받고 추가 확진 검사를 보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당뇨는 워낙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혈당 검사나 1번 하고 가는 것이 전부”라며, “당화혈색소 수치 등을 확진 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본인의 당뇨 근접 여부를 알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고혈압도 140 전후로 걸리는 경우가 많고, 부정맥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에게 할 필요는 없지만, 60·70세부터는 뇌졸중 등의 빈도가 늘어나므로 심전도 같은 검사를 해주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