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장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비해 조기 검진의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완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영진 · 이사장 김남규)는 1일 제 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최근 5년간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2만여명의 암 진단 양상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몸에 이상이 생겨 외래를 방문해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51.6%가 조기검진 미흡으로 이미 3~4기의 후기 진행암 상태에서 발견돼 완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장내시경과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 이들 중 대장암 환자들은 위암보다 후기 진행함 진단율이 2.7배나 높아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이상을 느낀 후 외래를 방문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분석 결과는 더욱 더 심각했다.
즉, 몸에 이상이 생긴 뒤 대장내시경을 검사 받으면 이 들 중 후기진행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무려 51.6%에 달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후기진행암이 발견되는 환자들 20.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과소평가 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와 같이 조기검진을 놓친 뒤 후기 진행암으로 발견되면 완치율도 덩달아 낮아지므로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는 게 대한대장항문학회 측의 설명이다.
실제 대장암은 암 세포가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거의 100%지만, 후기 진행암으로 갈수록 낮아져 4기에서 완치율은 통상 5% 이하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나이가 56.8세이므로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대한대장항문학회 유창식 홍보이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암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을 시사한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암이 생기기 전 단계에서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병률을 현저히 줄 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은 “학계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해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하고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 타임 캠페인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