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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원외처방 하락세, 처방량-내원환자수 감소 원인

올한해 제약계 실적악화 과징금 행정처벌 악재겹쳐

올 2010년 제약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2006년부터 발목을 잡아오던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리가 결과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 방향으로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와 쌍벌제 도입을 두고 불안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2009년 8월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이 시작된 후부터 제약사들의 영업은 크게 위축됐고 공정위, 검찰, 식약청 등 리베이트 수사로 제약사들은 실적악화와 과징금, 행정처벌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다.

특히 쌍벌제 도입에 따른 의사들의 반발로 상위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매출을 대변하는 원외처방시장은 2009년 신종플루 특수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10년 들어 계속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약가인하 영향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처방량 감소와 내원환자수 감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의 성장정체는 지난해 높은 처방액이 기저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런 외부 요인들은 감안하더라도 상위제약사들은 시장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재정 역시 계속된 약가인하와 제네릭 사용장려로 약 2조원 정도의 누적수지를 유지해왔었으나 경기둔화로 인한 수입감소, 보장성확대와 차상위계층(국고지원대상)의 건강보험 전환으로 인한 지출확대로 2010년 9월말 현재 4847억원 당기적자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매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5000억원 이상의 당기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복합제 출시, 마케팅 강화 중형제약사 강세

제약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파이는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전문의약품 시장은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제약사 원외처방 점유율은 계속해서 하락 추세에 있다. 반면 상위 다국적제약사와 중형제약사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3분기 실적을 보면, 종근당을 제외한 상위제약사들은 모두 한자리수 매출 성장에 그친 반면 대원, 삼진, 한독, 유나이티드 등 약진하고 있는 중형제약사들은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주력 성장품목을 보유한 중형제약사들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외처방액에서 중형사들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중형사들내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사들의 시장지배력 감소는 의원급 시장에서의 처방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쌍벌제 도입이 논의되면서 상위사 점유율은 더욱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상위사가 잃어버린 시장파이는 오리지널 처방 증가로 연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살펴보면, 암로디핀 단일성분 시장은 계속해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고지혈증을 포함한 복합제 시장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RB와 암로디핀 성분 복합제가 출시되면서 오히려 암로디핀 단일제제 시장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한미를 제외한 상위제약사는 암로디핀 단일성분 제제가 주력품목이고, 그나마 최근 리베이트 규제로 인한 영업활동 위축으로 단일제제마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암로디핀 단일제제 뿐 아니라 복합제를 출시해 마케팅을 강화한 중형제약사 점유율이 상위제약사 점유율을 앞지르게 된것.

또한 2010년 가장 큰 신규 제네릭 시장이었던 ‘가나톤’ 제네릭도 중형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리베이트 근절을 선포한 이후 ‘가나톤’ 제네릭 발매를 앞두고 정부는 국내 제약사들로부터 리베이트 근절 서약서까지 받으면서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상위제약사들과 중형제약사들의 실적에 대한 희비교차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판매비 증감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 결과로 중형제약사들은 각자가 주력하는 제네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상위제약사들과 대조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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