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강하 뿐만 아니라 저혈당 등 여러 고려 사항들이 많은데, 이 때 DPP-4 억제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제미글립틴(제품명 제미글로)가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와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돼 많은 의료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에서 개최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성 교수가 ‘DPP-4 inhibitor for elderly diabetes: real-world insights from Korean patients’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 중 60세 이상이 절반에 달해 고령 환자에 대한 관리 방법이 주목되고 있따.
문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는 삶의 질,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며, 영양 지원 등의 접근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보다 복합적이고 전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고혈당 조절의 목표도 개별화돼야 한다는 점이 강하게 강조되고 있다”면서 “약제 선택 시 효과뿐 아니라 저혈당 위험 등 부작용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복용 순응도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노인환자에서의 저혈당은 젊은 환자와 달리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쉽게 간과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문 교수가 소개한 노인환자 21만명 대상 연구에서는 저혈당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44%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진료 가이드라인도 혈당강하뿐만 아니라 저혈당 위험이 높은 약제를 줄이는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DPP-4 억제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메트포르민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강조된 약제로 권고되고 있다.
이어 문 교수는 DPP-4 억제제 치료제 중 하나인 제미글립틴(제품명 제미글로) 연구인 ELDERLY Study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교수는 “연구에서 제미글립틴 처방 24주 후 평균 HbA1c는 평균 -0.48%감소했다. 또 24주 후 HbA1c가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약 53%, 7.5%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약 7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기존에 약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초기 당뇨환자 등에서 더 나은 효과를 보였고, 나이, BMI에 따른 효과 차이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교수는 “DPP-4 억제제에서 제미글립틴으로 전환 시 추가적으로 약 0.2% HbA1c 감소 효과가 있었으며, 약제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