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대표이사 이자트 아젬)는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PCV) 환자 대상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3b/4상 SALWEEN 임상 연구의 16주 중간분석 결과, 바비스모가 PCV 환자의 시력과 망막 건강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은 아시아 환자에서 흔히 발병하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하위 유형으로, 바비스모는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과 같은 심각한 안과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표적해 설계됐다.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망막학술대회(Asia-Pacific Vitreo-retina Society, APVRS)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바비스모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16주 차 시력 검사에서 시력이 평균 +7.8글자(시력검사표에서 약 1.5줄을 더 읽을 수 있는 수준) 개선됐다. 또한 환자들의 망막 부종이 현저히 감소해 80%의 환자에서 망막액 소실이 확인됐고,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의 주요 특징인 비정상적인 혈관 형성이 일어나는 결절 병변이 있는 환자 중 51%에서 비정상적 혈관의 완전한 소실을 확인했다.
싱가포르 안과 연구소(SERI)의 망막 연구 그룹장이자 싱가포르 국립 안과 센터(SNEC)의 의료 망막과장인 제미 청(Gemmy Cheung) 교수는,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은 예로부터 일반적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비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치료가 더 어려웠던 질병”이라며, “아시아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약 절반, 백인 환자는 최대 20%가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할 때, SALWEEN 연구는 중요한 진전”이라 평했다.
청 교수는, “TENAYA 및 LUCERNE 연구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계된 이번 임상시험은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 PCV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바비스모의 결절 병변에 대한 작용 기전, Tie2 신호전달 경로의 역할 등 주요 과학적 질문을 해결함으로써, 이 복잡한 질환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한 유형인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은 주로 망막 아래층에 있는 혈관에 영향을 미쳐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에 손상을 일으킨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시력 장애 또는 시력 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SALWEEN 연구에 참여한 누네안과병원 이원기 원장은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은 신생 혈관과 관련 있는 결절 병변과 분지 혈관망 형성으로 특징 지어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바비스모 치료는 망막액 소실은 물론 특히 결절 병변의 소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또한 이번 다국가 임상시험에 한국 환자들도 참여했기 때문에 향후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 환자들의 치료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데이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진행 중인 SALWEEN 임상에는 50세 이상의 환자 135명이 참여 중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12주간 총 4회에 걸쳐 초회 용량의 바비스모를 매달 투여 받은 후, 상태에 따라 향후 각각 조정된 용법을 적용했다. 본 연구의 최종 결과는 2026년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