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등장해 많은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GSK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유일한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가했다.
보통 학술대회에는 해당 질환의 제품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질환들의 제품들도 함께하지만, GSK의 참가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심장분야에선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환인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싱그릭스는 부스 참가뿐만 아니라 런천심포지엄까지 진행하며 대상포진과 심장질환과의 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한 발표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추은주 교수가 맡았다.
발표에서 추은주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대상포진 자체의 통증 외에도 합병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악화 가능성을 위해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특히 50세 이상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대상포진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심장내과 환자들에게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을 더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평생 약 30%의 사람들이 대상포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추 교수에 의하면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60세 이상의 환자들 중 만성질환자가 80%에 달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감염성 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때문에 심장질환 환자들은 심부전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판막질환, 부정맥 등 기본적인 심장질환 관리는 물론, 대상포진 등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적 조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싱그릭스 이전에도 대상포진 백신은 있었다. 기존의 생백신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사용하기에 다소 제한된 측면이 있었던 반면,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 특히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
추 교수는 전통적인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독화해 사용하지만, 유전자재조합 백신은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만을 추출해 제조되므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싱그릭스는 기존 생백신 대비 더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면서 우수한 연구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추 교수는 싱그릭스가 대상포진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추 교수는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심장질환 환자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으며,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임상 연구가 ZOE-50, ZOE-70 연구다. 추 교수는 “두 연구 모두에서 싱그릭스는 연령과 무관하게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ZOE-50 연구에서는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97.2%의 예방 효과를, ZOE-70 연구에서는 70세 이상의 성인에서 91.3%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권장되며,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방접종 계획에 포함돼있고,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도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싱그릭스’는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다. 만50세 이상의 성인 또는 만 18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대상포진 예방을 목적으로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후 2022년 12월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