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형준 교수가 최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관절경학회 정기학술대회(Biennial Asia Arthroscopy Congress, ACC 2025)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고 24일 전했다.
ACC는 아시아 각국 정형외과 전문의와 관절경 분야 연구자 등이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이번 대회에서도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에 대한 연구가 발표 됐다.
박 교수는 외반슬(X자 다리) 환자에서 시행한 내측 폐쇄형 원위 대퇴골 절골술(CWDFO)이 슬개골 정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Effect of Medial Closing Wedge Distal Femoral Osteotomy on Tibial Tuberosity–Trochlear Groove Distance in Patients With Genu Valgum According to Diagnosis (Lateral Osteoarthritis or Patellar Dislocation)’ 연구에서 정형외과 수술 영역과 영상 기반 예측 연구를 연결한 임상 연구로 주목받았다.
박 교수는 무릎 정렬 교정 수술이 슬개대퇴 관절의 핵심 영상 지표(TT–TG 거리)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수술 전 영상 지표를 바탕으로 수술 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에서 외반슬을 가진 환자들은 관절염이나 슬개골 탈구 등 수술 전 진단과 무관하게 CWDFO 후 TT-TG 거리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대부분 무릎뼈 정렬이 좋아졌다. 그러나 ‘수술 전 TT-TG의 거리’, ‘절골술 방식’에 따라 정렬 변화 폭에 차이가 발생했고,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수술 전 두 요인을 활용한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박 교수는 “X자 다리 환자에게 무릎 정렬 교정 수술을 하면 대체로 슬개골 위치가 개선되지만, 수술 전 해부학적 정렬 이상이 큰 경우에는 수술 후 정렬 변화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어, 향후 추가 치료나 보완적 술식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 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러한 변동성이 커지는 환자군을 수술 전 영상 지표를 통해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으로, 임상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김재균·박형준 교수)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의료진(나경욱 교수)이 협력한 국내 다기관 공동 연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상 지표 기반 분석을 통해 ‘수술 전 계획, 수술 기법 선택, 추가 술식 판단’ 등 임상 의사결정 전 과정에 근거를 제시한 현장 적용형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정형외과 연구가 국제 학술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의학 저널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