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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제약기업, 엔데믹 후 성장 속도↓…단기부채 상환능력도 약화”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 시 연구개발비 함께 분석해야”

국내 제약기업이 엔데믹 후 성장속도가 둔화됐으며, 각 기업 규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랐고 업계 전반적으로 당좌비율이 하락해 단기부채 상환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제약산업 특성상 경영성과분석 시 연구개발비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차미래 연구원이 ‘2023년 제약산업 분야 기업경영분석’을 주제로 작성한 보건산업브리프 406호가 최근 발간됐다.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40조원을 돌파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엔데믹 이후 성장속도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제조업과 전산업의 역성장 속에서 제약산업은 팬데믹 동안 급격히 확대된 자산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3년 제약기업 282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상승하며 40조원을 돌파했으나, 2022년 37.9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7% 상승한 것보다 상승폭은 둔화됐다.

차 연구원은 “매출 증가율을 기업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이 9.1% 증가해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중소기업은 5.9%, 중견기업은 5.2%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원료의약품에서 강세를 보였고,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치료제 등에 대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 성장세가 높았으나 엔데믹 이후 관련 물품수요 감소로 매출 증가율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제약사는 2023년 기준 7개 기업,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91개였다. 매출액 증가가 20% 이상으로 고성장한 기업은 8곳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을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0.6% 증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공정효율 극대화와 대규모 수주 증가 등의 호조로 2023년 2.9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에스티팜이 20.2%, SK바이오텍과 환인제약이 17.5%, 동아제약이 16.2%로 나타나며 매출 증가율이 높은 제약사들로 꼽혔다.

브리프를 통해 기업 10곳 중 3곳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어든 현황도 나타났다. 대기업에 속하는 부광약품이 34.2%, 코오롱생명과학이 22.4%,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1% 감소하며 매출 적자 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차 연구원은 “2023년 제약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1.4%로 2022년 15.6% 대비 증가했고, 특히 대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이 56.8%로 2022년 대비 16%p 상승했다.”며 “이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재고자산, 무형자산 등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2023년 제약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8%로 2022년 17% 대비 9%p 감소했다. 

차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서 2022년 유형자산이 증가함에 따른 기저 효과와 경기 불확실성, 비용절감 압박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 설비 투자 축소 등이 전체 유형자산증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수익성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차 연구원은 2023년 제약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9.8%, 9.0%로 2022년에 각각 10.1%, 8.9%로 나타난 것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면서도 제약기업의 규모에 따라 수익성 양상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7.3%로 2020년 이후 꾸준히 20%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생산 능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증가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 “중소 제약기업은 적자를 반복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1조 2042억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제약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인 제약기업은 2022년 4개에서 2023년 6개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업이익 상위 50개 기업 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대웅이 56.1%, 케어젠이 51.0%, 바이오플러스 44.8%, 삼성바이오로직스 41.0%, 셀트리온 34.1%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제약기업 10곳 중 3곳이 영업이익 적자를 보인 가운데 경동제약이 366.9%, 부광약품 239.4%, 코오롱생명과학이 247.1%, SK바이오가 108.5% 등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마지막으로 안전성에 대해 차 연구원은 “2023년 제약기업의 부채비율은 41%로 2022년 53.2% 대비 감소했고, 차입금의존도도 10%로 2022년 대비 12% 감소하며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2022년 50%에서 2023년 25%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대기업의 총부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일부 제악기업의 자기자본이 급격히 증가해 자기자본 대 부채의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중견‧중소기업은 일정 수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36.5%는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제약기업의 규모별로 봤을 때에는 대기업의 26.7%, 중견기업의 23.9%, 중소기업의 43.6%예서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당좌비율에 대해서는 “2023년 106.4%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 100% 이상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27.2%p 하락하며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대기업에서의 감소폭은 47.5%p로 가장 컸으며 중소기업은 16.9%p, 중견기업 6.3%p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증가에 비해 재고자산의 급격한 증가가 당좌비율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끝으로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제약산업 특성을 고려해, 경영성과 분석 시 연구개발비를 함께 분석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추후 바이오헬스산업 분야별 기업경영분석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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