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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디지털 전환으로 꿈꾸는 환자중심의료, 가치기반의료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현대의료의 변화 방향 논의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8차 미래 건강전략 공개토론회 개최

현대 의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자중심의료와 가치기반의료, 지역의료 네트워크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디지털 치료에 대한 내용을 들어는 봤지만, 체험해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직은 온전히 실감하기 어려운 디지털 시대, 바람직한 의료의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디지털 시대, 새로운 미래 건강전략 모색’을 주제로 제8차 미래 건강전략 포럼을 11월 6일 보코서울강남호텔에서 개최했다.


1부 주제발표에서는 서울의대 정보의학실장 김주한 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미래 보건 의료 전략’, 서울의대 환경의학연구소장 홍윤철 교수가 ‘지역사회 스마트 통합 케어 서비스’를 진행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루닛 박선영 사업전략실장,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변남수 데이터진흥본부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이윤수 혁신사업센터장,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는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금융과 의료는 근본적으로 차이점이 있고, 개인정보 보호와 기관별 데이터 연동 등의 과제를 해결하며 결국 환자 중심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한 교수는 “현대 의료시스템에서 의사의 시간이라는 자원은 언제나 부족한 반면 환자 자신이라는 자원은 낭비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보안이 확보되고, 환자가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시스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 마이데이터의 해결과제로 데이터 상호운영성 서버,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술, 합리적 보상 체계, 데이터 조합, 선량한 인공지능 등을 제시하며 비노출, 탈중앙화 데이터 공유 모델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 케어 서비스’ 발표에서 고령화로 인한 지속적인 의료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치기반의료(사람 중심 의학, 커뮤니티 단위, 집·거주지 중심, 분산적 보건의료협력체계)에 대해 소개했다.

기존 질병 중심, 병원 중심 의료에서 이제는 사람 중심, 지역사회 중심 의료로 전환돼 환자의 건강 증진을 추구하고, 의료전달체계의 경쟁 대신 의료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역량·신뢰를 갖춘 일차의료 서비스 체계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내 환자관리가 이뤄지게 될 것이며,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행위별 수가제 지불체계가 아닌 환자의 결과의 질에 따른 지불이 이뤄지는 ‘가치기반’ 지불체계로의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

홍윤철 교수는 “의료서비스의 전환은 지불보상체계 개혁과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현재 의료전달체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사람끼리 갑자기 협력하라고 해서 협력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2부 토론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전환을 이뤄가는 기업 및 기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보건소와 군 의료기관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도 활성화를 앞두고 있다.

단, 데이터 표준화의 어려움과 더불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부분이 있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법적 체계와 적절한 보상체계, 새로운 서비스에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역량과 역할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는 “디지털 전환은 단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의료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시사점이 있었다. 단, 현재 행위별 수가제 체계에서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확산되기 어렵고, 가치기반의료와 함께 가야 한다. 현재보다 의료비용은 감소시키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디지털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은 “이미 노인 돌봄 현장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이 상당부분 혼재돼 있다. 하지만 돌봄 대상자를 고려하기보다는 기업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중심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적인 데이터와 의료적 데이터의 융합으로 안전한 돌봄을 위해 바이탈 사인, 행동 패턴 등을 확인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의료계와 돌봄 현장이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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