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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중앙센터 출범할 심뇌혈관질환관리체계, 예산과 협력네트워크 필요

올해 공모·지정 거쳐 내년부터 중앙심뇌혈관질환관리센터 운영… “예산 확보 및 네트워킹 필요해”
심뇌혈관질환관리 정책 2.0 기획단, 제30회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전국회의 개최

전국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책임자들이 한 곳에 모여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7월 말, 정부가 심뇌혈관질환 2차 종합계획(23~27년)을 발표하면서 중앙-권역-지역으로 이어지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체계적인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일 열린 제30차 전국회의에서 올해 말 공모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해 운영하는 한편,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추가 지정하고, 지역기반 연구 레지스트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 발전방향을 위한 의견을 모으고자 심뇌혈관질환관리정책 2.0 기획단(단장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의 주최로 ‘제30차 권역심뇌혈관센터 전국회의’가 10월 20~21일 서울대병원과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회의 첫째날인 20일에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전국회의 본회의가 열렸다. 둘째날인 21일에는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위해 임원진 간담회 및 세미나를 진행한다.


보건복지부 유보영 질병정책과장,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의 개회사 및 축사에 이어 울산대병원 권순찬 권역센터장, 인하대병원 나정호 권역센터 협의회장, 경북대병원 이장훈 심혈관센터장이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본회의는 ▲제2차 심뇌종합계획에서의 권역센터 발전방향(보건복지부 유보영 과장), ▲레지스트리 발전방향 모색 및 외과계 질환 등록체계 구축(기획단 이중엽 지원분과장), ▲중앙-권역-지역 네트워킹 모델 개발(고려의대 윤석준 교수), ▲중앙-권역-지역 체계 확립을 위한 과제 및 계획(기획단 이해영 단장),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유보영 질병정책과장은 발전방향 발표에 앞서 “고위험군·선행질환관리 등 건강생활실천 전략시행과 권역심뇌혈관센터가 14개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예방관리 대비 진료체계 지원, 관련 예산 등 정책기반 확장이 미흡하고 국민 눈높이보다 공급자 중심 정책이 추진된 것은 한계점이다”라고 말했다.


유보영 과장은 5대 전략으로 환자중심, 문제해결, 예방관리, 근거기반, 현장소통을 들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전문치료 중점으로 강화한다고 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평가대상인 13개 센터를 모두 재지정하되, 지정 요건을 미충족한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은 육성형 권역센터로 지정해 추가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한 치료역량이 있는 전문의 인적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여기 참여하는 병원을 권역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성하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심뇌혈관질환관리정책 2.0 기획단 이중엽 지원분과장은 “구조, 과정 뿐만 아니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연구 기반 레지스트리의 지역 확대, 외과계 질환의 레지스트리 구축과 안정적인 인프라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외 국가통계가 부재해 제도 개선을 위한 데이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제한된 권역센터 중심 데이터 외 지역센터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지역센터에서는 데이터가 평가의 기준이 돼 불필요한 절차가 발생하거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는 ‘중앙-권역 심뇌혈관질환 인적네트워크 모형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윤석준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와 함께 해당 모형을 개발한 책임 연구자로서, 관련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윤석준 교수는 “이번 제도는 기존의 정부 재정이 아닌 건강보험 재정을 사업에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으며,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중증응급의료의 특성을 고려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도 수가를 선지불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치료 네트워크로 인해 기존 응급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약 12만의 환자를 추가로 돌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행위별수가제에서 지불받지 못했던 부분을 공적 재정으로 보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건국대학교 이건세 교수는 “대도시의 발생 가능한 응급 심뇌질환을 센터 하나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네트워크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혁신은 리스크가 있다. 센터가 제도 완성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로 심뇌혈관질환관리정책 2.0 이해영 기획단장이 ‘중앙-권역-지역 체계확립을 위한 과제 및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해영 기획단장은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도입 및 중앙-권역-지역 체계 확립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며, 심장-뇌혈관 질환에 대한 병원 단위와 법률상 분류가 상이하고, 심장-뇌혈관과 내과계와 외과계의 사정이 같지 않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뇌졸중은 골든 아워 내에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심근경색은 되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고, 신경외과는 전문인력 확보가 비교적 수월하나 흉부외과는 권역 기관에도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심뇌혈관 통합 대응으로 묶어는 놓았지만, 법률과 병원 치료체계가 차이가 있고, 진료과별 근무 환경도 차이가 있다 보니 회의에서도 의견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중앙-권역-지역 레지스트리의 발전 과제도 간단하게 제시했는데, 기존 권역센터 자료에 더해 지역센터 레지스트리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직원 주기적 파견, fill-up sheet, 분산형 임상 연구 자동 추출 시스템)과, 2차 자료 연계로 장기 생존 추적, 외과계 레지스트리 구축 방안 등이 언급됐다.


이해영 단장은 “내년 지정될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의 정책 보좌 역할과 센터간 중재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심장-뇌혈관 질환에 대한 개념을 통일하고, 각 과의 차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과 지역기반 레지스트리 구축 발전 방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견을 나눴다. 토론 시간이 제한돼 질의를 중단했을 정도로, 발전 방향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좌장 이건세 교수는 세션을 마무리하며 “지역기반 레지스트리에 대한 고민과 한계점이 있고,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일부 병원에서 자체연구를 했다. 새롭게 도입된 인적네트워크 관련해서는 하면서 만들어가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10년 이상 운영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역량으로 성공적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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