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대표이사 사장 유병재)가 2023 유럽혈액학회(EHA) 하이브리드 학술대회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미충족 수요 조사(이하 ‘CML SUN’, Survey of Unmet Needs in chronic myeloid leukemia)’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CML SUN’ 운영위원회 위원 겸 연구 저자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병원 파비안 랑(Fabian Lang) 박사는 “‘CML SUN’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와 전문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 방식, 치료 효과와 내약성 중 우선순위의 차이, 서로 간의 목표 전달 효율성 제고 등 중요한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다양한 치료 옵션이 개발됨에 따라 만성 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전문의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료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만성골수성백혈병 관리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ML SUN’은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1~3개)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18세 이상 환자 361명과 3~35년의 경력 중 절반 이상의 혈액내과 및 종양내과 치료 경험이 있고, 지난 1년 동안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최소 10명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 1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량적 설문 조사다.1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얻은 응답 자료를 분석한 ‘CML SUN’ 결과, 치료 목표, 공동 의사결정, 치료 만족도 관련 데이터에서 국가 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목표에 대해 환자들은 ▲질환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것 ▲삶의 질 유지 및 개선 ▲이상반응 최소화 및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반면, 전문의는 치료 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환자와 전문의 모두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체적 또는 정서적 피로, 운동 및 사회 활동 유지의 어려움, 치료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및 스트레스 등이 치료에 따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또한 ‘CML SUN’에 참여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9%~26%만 전문의와 함께 논의하고 치료를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전문의의 약 절반(44~48%)은 임상 데이터 등을 기반해 처방을 내린다고 답했다.
캐나다 만성골수성백혈병 네트워크의 설립자이자 의료 정보 제공 사이트인 Healthing.ca 대표인 리사 마차도(Lisa Machado) ‘CML SUN’ 운영위원회 위원은 “과거에는 치료 우선순위 및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지만, ‘CML SUN’ 결과를 통해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환자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특히 처음 치료부터 치료를 최적화해 불필요한 치료 전환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며,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치료 목표, 약물 이상반응이 삶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건강에 대해 의료진과 솔직하고 개방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더 오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등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낳았다. 그러나 특히 전문의와 환자 간 관계가 공동 의사 결정, 미래에 대한 기대 및 삶의 질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도록 보장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을지대학교병원(강남/의정부/대전)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CML SUN’에서 확인된 결과는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치료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방향을 고심할 때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며, 표적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뿐만 아니라 안전성 및 내약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과정 중 저항성 및 불내약성 등으로 인해 환자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할 경우 이를 모두 개선한 최신 표적항암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진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 간 긴밀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앞으로 국내 치료 환경이 더욱 개선돼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며 효과 좋은 치료제로 오래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CML SUN’ 결과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최종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