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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국형 ARPH-A, 독립성 보장·제도적 환경 조성 필요”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브리프 Vol.379 발간
박순만 美지사장, 한국형 ARPA-H 설립으로 보건의료기술 혁신화 전략 밝혀

성공적인 한국형 ARPA-H 설립을 위해 암, 감염병 등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한 독립성이 보장된 기관·조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이를 위해 한국형 ARPA-H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건산업브리프 Vol.379에서 박순만 미국 지사장이 美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오 분야 역량 강화 이니셔티브I’를 주제로 ARPA-H 설립을 통한 보건의료기술 혁신화 전략 동향에 대해 밝혔다.

 

ARPA-H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0214월 상원의회 연설에서 설립 계획을 밝힌 의료고등연구계획국으로, mRNA 기술을 활용한 암 백신, 환자 고유 T세포를 이용한 악성 종양 제거 기술의 일반화, 유전자 치료 기술, 스마트웨어러블 기기, 새로운 뇌 이미징 기술 및 혈액 검사 바이오마커 개발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이다.

 

그간 보건의료 연구 혁신을 위한 많은 제도들이 있었지만 박순만 지사장은 ARPH-A‘DARPA’ 모델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DARPA 모델은 필요에 의한 핵심적인 연구진행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스스로 연구,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업 및 기관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관리 감독하며, 예산은 타 연구기관에 비해 적지만 DARPA 프로젝트 관리자들의 예산 사용 권한은 비교적 유연한 편이다.

 

이에 ARPHA-H는 실패위험, 개발비용, 개발기간 등에 대한 정부·학계, 산업계간의 간극으로 인해 좋은 아이디어들이 묻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간극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혁신적인 연구 환경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ARPA-H에 대한 고려사항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환경과 우리나라의 환경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DARPA 사업처럼 사업의 결과물을 미국 국방부에서 모두 사들일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목적과 부가가치 창출이 한국형 ARPA-H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를 토대로 박 지사장은 코로나19 등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핵심 아젠다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나라는 국민의 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된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아젠다로 ARPA-H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가 백신이다. 박 지사장은 치료제는 질병에 걸린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지만 백신은 잠재적인 예방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또 박 지사장은 우리나라는 독감, 결핵, 수두 등 여러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mRNA 백신 기술처럼 혁신적인 백신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가적 지원을 통한 시장 진출과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들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효율적인 보건복지 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바이오분야 R&D 거버넌스 체계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경직돼있고, 정형화돼있다.

 

이에 박 지사장은 “DARPA 모델의 핵심은 프로그램 매니저의 재량권으로 예산 편성, 프로젝트 중단/진행, 잠재적 프로젝트 주제 발굴 등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것들을 프로젝트 매니저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새로운 조직 체계 고안과 간소화된 감사 및 보고 체계를 통해, 조직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한국형 ARPA-H를 설립하는 것은 경직된 상황을 타파하고 바이오 분야 R&D에 유연성과 혁신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 바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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